이브 생로랑의 ‘해바라기’ 재킷, 크리스티 경매 의류 최고가에 낙찰되다

2008년 7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며 전설로 남은 디자이너, 이브 생로랑(Yves Saint Laurent). 이제 그의 브랜드 생로랑(Saint Laurent)은 안토니 바카렐로(Anthony Vaccarello)의 지휘 아래 운영되고 있지만, 아직도 그의 천재성은 현대의 디자이너와 팬에게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를 반증하듯이 지난 28일(현지 시각), 크리스티 옥션(Christie’s Auction) 하우스 경매에서 그의 ‘해바라기’ 재킷이 디자이너 의류로는 역대 최고가인 38만 2천 유로(약 4억 9,602만 원)에 낙찰되었다.

이브 생로랑이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한 이 재킷은 1988년 봄/여름 시즌 오트 쿠튀르(Haute Couture) 컬렉션에서 공개되었다. 오트 쿠튀르 자수 공방 메종 르사주(Mainson Lesage)의 장인들이 손수 제작한 이 재킷은 한 벌당 약 600시간이 소요되었으며, 최종적으로 단 4벌만 제작되었다. 런웨이에서는 당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나오미 캠벨(Naomi Campbell)이 착용해 큰 주목을 받았다.

이 재킷은 그동안 이브 생로랑 박물관에 전시됐으나, 이번 경매를 통해 호주 멜버른(Melbourne)에 있는 빅토리아 국립 미술관(National Gallery of Victoria)의 품으로 넘어갔다. 한 편, 동일한 방식으로 제작된 블루 컬러의 ‘붓꽃(Irises)’ 재킷은 지난 1월 세계적인 오트 쿠튀르 컬렉터 모우나 아유브(Mouna Ayoub)에게 17만 5천 5백 유로(약 2억 2천만 원)에 낙찰된 바 있다.

비록 감이 오지 않을 정도로 비현실적인 가격이지만, 이브 생로랑의 명성과 수작업의 가치를 생각하면 완전히 말이 안 되는 가격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그럼에도 재킷 한 벌에 5억을 태우는 만행은 이번 생에는 어려울 것 같으니, 가까운 미래에 호주를 방문할 계획이 생긴다면 먼 발치에서라도 구경하는 호사를 누려보도록 하자.

Saint Laurent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Christie’s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