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cci, 문화적 다양성으로 나아가는 ‘2020 프리 폴 컬렉션’ 공개

구찌는(Gucci)는 지난 5년간 알레산드로 미켈레(Alessandro Michele)의 지휘 아래 개성을 축적하고, 세대와 스타일을 융화하는 움직임에 힘써왔다. 미켈레는 매 컬렉션 새로운 콘셉트의 메시지를 확고하게 표현하는데, 이번에는 구찌의 상징적인 화려함을 다루기보다는 과감한 색 조합과 실루엣, 비율을 강조하며 이전 컬렉션에 비해 절제된 미학을 선보인다.

2020 프리 폴 컬렉션에는 지난 7월부터 다양성과 포용성을 더하기 위해 합류한 르네 티 라도(Renée E. Tirado)가 함께했다. 구찌는 그녀가 합류한 이래로 9월에 밀란 패션위크 런웨이 쇼에서 이미 란제리를 과감하게 드러내 브래지어를 하나의 패션으로 해석한 바 있다. 이번 룩북에서도 로고 장식의 브래지어를 소매가 없는 블라우스나 가죽 블레이저(Blazer)에 크로스오버(Crossover)해 오픈 톱 아래로 노출했다. 이는 미켈레가 오늘날 구찌에서 가장 크게 기여한 일 중 하나로, 자율성과 인류애를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자극적으로 성을 구분하거나 차별적인 의도를 내포하기보다는 문화적인 담론을 환기하고자 하는 제스처라고.

길거리 사진의 산증인, 브루스 길든(Bruce Gilden)이 촬영한 이번 룩북은 미켈레가 자라온 로마에서 진행했다. 작가는 단지 착용한 옷만을 강조하는 것뿐만 아니라 사진을 구성하는 전체적인 배경과 인물, 그 주변의 관계를 파헤치는 새로운 관점을 제공한다. 이는 우리 스스로의 위치와 주변에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상기시킨다. 이 컬렉션의 핵심은 옷과 착용한 사람의 관계 그리고 착장을 둘러싼 주변 공간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룩북은 패션 활동가인 동시에 다양한 문화를 포용하는 선구자 베단 하디슨 (Bethann Hardison)이 함께했다. 이번 룩북에서 구찌는 런웨이 모델이 아닌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을 담았다. 그들은 우중충한 날씨와 꾸밈없이 현실 그대로를 반영하는 배경에서 포즈를 취했다. 비비드한 단색과 올 블랙 드레스로 60년대의 우아함을 표현하고, 짧은 케이프와 과감한 플라워 앙상블(Ensemble)로 장식해 70년대의 자유분방한 보헤미안 스타일 반영한다. 또한 민소매 블레이저와 미니멀한 팬츠의 구성을 더해 60년대에서 70년대 이어서 80년대를 거스르는 시간 여행을 유도한다. 비록 이전 시즌보다 더 심플해졌지만, 상징적인 기하학 장식과 화려한 패턴, 오버사이즈 선글라스가 등장하며 여전히 매력적이고 독특한 구찌의 개성을 보여준다.

2020년 구찌는 ‘자유, 평등, 표현의 지속적인 비전’이라는 슬로건을 공개하며, 매 시즌 시대를 반영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독자적인 브랜드 정체성에 미켈레 특유의 위트와 새로운 메시지를 녹여낸 이번 2020 프리 폴 컬렉션을 눈여겨 보자.

Gucci 공식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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