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hex Twin의 아트디렉터 Paul Nicholson과 협업한 Midnight Studios

2020 봄/여름 컬렉션 공개에 앞서 미드나이트 스튜디오(Midnight Studios)가 에이펙스 트윈(Aphex Twin)의 아트 디렉터 폴 니컬슨(Paul Nicholson)과 협업 모자를 출시했다. 모자에는 폴 니컬슨의 폰트로 해석한 ‘미드나이트 스튜디오’의 자수가 새겨졌으며, 로프가 디테일을 가미한다. 또한 담배를 끼울 수 있는 탈착식 실버 클립이 함께 제공된다.

우리가 아는 에이펙스 트윈의 상징적인 로고는 처음에는 폴 니컬슨이 90년대 스케이트웨어 레이블 ‘Anarchic Adjustment’을 위해 고안한 디자인이었다. 하지만 시안이 적용되지 못하였고 그와 킹스톤(Kingston) 대학교 동료 학생이었던 리차드 디 제임스(Richard D James AKA Aphex Twin)가 마침 이를 마음에 들어해 앨범 아트워크로 사용했다.

원형 템플릿과 눈금자를 이용한 수작업으로 제작한 초기 로고는 오차가 잦았다. 이에 폴 니컬슨은 에이펙스 트윈의 25주년을 맞은 2017년, 도식화된 정식 로고와 폰트 ‘Xylem Typeface’를 공개했다. 그의 로고는 에이펙스 트윈의 데뷔 앨범 SAW( ‘S’elected ‘A’mbient ‘W’orks)의 각 알파벳을 이미지화하고 파장의 기호 λ(람다; lambda)의 의미를 담는다.

현재 로고는 신시사이저 사운드 스케이프를 완벽하게 상징하는 다면적 마크로 평가받는다. 폴 니컬슨의 상징적인 도해법과 타이포그래피를 표방한 그래픽이 꾸준히 유행하고 있으며, 전설적인 스위스 서체 디자이너 아드리안 프루티거(Adrian Frutiger)도 이를 ‘추상적 기호의 마력’이라며 높게 평가했다. 로고의 인기는 관련 밈(Meme)이 형성될 정도. 또한 최근에는 이안 코너(Ian Connor)와 같은 패션 인플루언서가 로고가 적용된 티셔츠를 착용해 음악을 넘어 패션계에도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한편, 폴 니컬슨은 특정한 그래픽이 패션과 결합하는 과정에서 그 본래의 의미가 사라지는 현상을 느낀다고 밝힌 바 있다. 많은 사람들이 라몬즈(Ramones)와 조이 디비전(Joy Division), 데드 케네디(Dead Kennedys)의 티셔츠를 입지만 그것을 만든 음악에는 관심이 있는지 알 수 없다며 16살짜리 아이가 펑크 티셔츠를 사는 행위는 과연 문화적 지출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고.

앞서 언급한 패션과 그래픽에 관한 그의 철학은 이번 미드나이트 스튜디오와의 협업에 주목도를 더한다. 협업 모자에는 로스앤젤레스 기반의 브랜드에 대한 니컬슨의 상상이 스며들어 있다. 이번 협업 제품이 마음에 든다면 에이펙스 트윈과 그의 음악을 한층 깊이 있게 이해하는 기회로 삼아보는 것은 어떨까.

Midnight Studio 공식 웹사이트
Paul Nicholson 공식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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