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llow This! 스캔으로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답습하는 @collectorscommittee

수만 가지 정보를 널리 전파하는 디지털 매체에 비해 잡지는 트렌드를 반영하는 하나의 집약체다. 따라서 독자가 특정 정보를 습득하기 위해 잡지를 접하는 과정은 보다 능동적이며, 잡지를 비롯해 순수하게 인쇄로 기록된 사진, 의류, 택(Tag) 등은 하나의 물리적 요소로서 수정, 왜곡될 가능성이 적기에 시대상을 가장 생생하게 전달하는 자료가 된다. 이는 현재 잡지의 영향력이 크게 쇠퇴했음에도 여전히 인쇄 기록물을 찾는 이가 존재하는 이유 중 하나다. 

다소 거창한 사족과는 달리 위원회도 아니며, 콘텐츠의 저작권을 주장하지도 않으며, 그냥 찾으면 된다는 식의 쿨한 소개글로 운영 중인 계정 @collectorscommittee는 스투시(Stussy), 퍽트(Fuct), 슈프림(Supreme)을 필두로 지면에 다룬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답습한다. 계정에서 주로 아카이브하는 내용은 브랜드의 오리지널리티를 반영한다는 이유로 다수의 마니아에게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빈티지, 올드 그래픽과 세월이 묻은 잡지다. 잡지의 스캔본에선 당시를 경험하지 못해 미처 파악하지 못했던 제품을 발견할 수 있음은 물론 숀 스투시(Shawn Stussy)의 1990년대 인터뷰, 80년대 중반에서 90년대 초까지 나온 스투시 택의 히스토리 등 희귀한 내용까지 알 수 있다.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자료를 들여다보면 90년대 다채로운 그래픽으로 주목받았던 퍽트가 설립 초기, 판매율이 낮아 스케이트보드 간행물을 통해 선보인 독특한 광고를 확인할 수 있다. 도매상을 위해 설립자 에릭 브루네티(Erik Brunetti)는 지면 광고에 개인 전화번호를 실었는데, 이는 지금으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 이로써 계정은 현재와는 사뭇 다른 브랜드의 시대별 행보를 제공한다. 

해당 계정이 전 세계 각지에 흩어진 잡지를 모아준 덕에 직접 접하지 못한 90년대에 대한 열망을 해소할 수 있으니 패션을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매우 반길 일. 평소 패션 브랜드의 역사와 아카이브에 관심을 두었다면 함께 시간 여행을 떠나자.

collectorscommittee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이미지 출처 | collectorscommitt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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