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영국패션협회, 컬렉션 운영 방식의 전면적인 변화를 주장하다

최근 패션 시장이 코로나19(COVID-19) 바이러스 사태로 전무후무한 위기를 마주하고 있다. 지금까지 디자이너들은 봄/여름 컬렉션과 가을/겨울 컬렉션을 중심으로 매년 4~6차례의 크고 작은 패션쇼를 진행해왔는데, 전 세계가 멈춰서면서 각종 컬렉션과 함께 고객들의 소비심리마저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급변하는 상황에 맞춰 살아남기 위해 지난 21일(현지 시각), 미국패션디자이너협회(CFDA)와 영국패션협회(BFC)가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시장의 공급과 판매가 온전히 진행되지 않고 있는 지금, 패션 산업에 전면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1년에 단 2번의 컬렉션을 개최할 것을 주장했다. 재고 과다로 인한 어려움을 피하기 위해 납기와 공급 시점을 판매 시점에 맞게 늦춰야 한다는 것. 또한, 이들은 보다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글로벌 패션 도시 중 한 곳에서 통합 패션쇼를 개최할 것을 제안했으며, 프리 컬렉션(Pre-collection)과 크루즈 컬렉션(Cruise Collection)을 없애는 대신 바이어들을 위한 프레젠테이션을 쇼룸에서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세계 패션 산업의 모습을 함부로 예측할 수는 없지만, 두 협회의 성명서는 분명 시사하는 바가 크다. 어쩌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세계 패션계의 캘린더를 바꿀 ‘넥스트 헬무트 랭(Helmut Lang)’이 될지도.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현 상황을 버텨내고 있는 모든 디자이너를 응원하며, 앞으로 이어질 소식들에 귀추를 주목해보자.

CFDA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BFC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이미지 출처 │ Yui Mok / Afp /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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