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렉터 카일 응(Kyle Ng)이 전개하는 스트리트 패션&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브레인 데드(Brain Dead)가 지난 10월 7일 새로운 오프라인 공간, 브레인 데드 스튜디오 페어팩스(Brain Dead Studios Fairfax)의 오픈을 알렸다.
디렉터 카일 응의 취향과 행보에 관심을 두고 있던 이들이라면, 컬트 영화와 B급 TV 쇼에 대한 그의 깊은 애정을 알고 있을 터. 어쩌면 카일 응의 비전을 실현해 줄 공간으로 영화관보다 적합한 곳은 없을지도 모른다.
공식 소셜 미디어 계정에 공개된 바에 따르면, 브레인 데드는 페어팩스(Fairfax) 지역에 위치한 유서 깊은 영화관 페어팩스 시네마(Fairfax Cinema)를 인수했으며, 이를 브레인 데드의 취향을 100% 반영한 공간으로 탈바꿈 시켜 다가오는 10월 13~20일에 전격 공개한다고 한다. 이들이 그동안 @braindeadstudiosfairfax 계정에 아카이빙한 영화 관련 자료로 미루어 볼 때 상영작은 대부분 과거의 컬트 영화일 것으로 예상되며, 영화뿐 아니라 브레인 데드가 선보이는 음악, 예술, 음식으로 가득 찬 챕터 스토어(Chapter Store)의 형태를 띨 것으로 보인다.
공식 계정에 업로드된 게시물에 따르면 10월 13일에 상영될 첫 번째 상영작은 1984년 작 “나이트메어(A Nightmare on Elm Street)”가 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 19(COVID-19) 사태가 진정되지 않음에 따라 상영 계획을 취소하고 ‘나이트메어’ 캡슐 컬렉션과 영화 포스터, 그리고 극장에서 구매할 수 있는 스페셜 티셔츠만 출시할 예정이라고. 극장의 시작을 알릴 상징적인 이벤트가 취소된 것이 아쉽지만, 현 시국을 무겁게 여기는 신중한 태도가 인상적이다. 사랑하는 문화를 위해 패션 브랜드의 경계를 넘어선 행보를 보이는 브레인 데드의 새로운 공간을 주목해보자. 아래는 개인 계정에 게시된 디렉터 카일 응의 소감문 전문이다.
난 영화와 예술이 좋아서 LA로 이사 왔어. 더 사일런트 무비 시어터(The Silent Movie Theater, 현재 Fairfax Cinema) 극장은 나만의 신전이었지. 그곳에서 본 몇 편의 감명 깊은 영화, 퍼포먼스와 대담은 지금의 나를 만들었어. 영화관을 꾸려서 영화를 상영하고, 우리가 좋아하는 음악, 음식, 예술, 제품을 소개하는 일은 내 오랜 꿈이었어. 지금처럼 정신 나간 시대에… 우린 우릴 흥분시킬 문화 프로그램이 부족하다고 느꼈고… 결국 우리가 직접 뭐라도 해보자고 결심했지. @braindeadstudiosfairfax가 곧 문을 연다는 소식을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전해. 너희 모두를 들일 수 있는 날이 언제 올지 모르지만… 그 말 대신 이럴 때일수록 너희들을 위한 놀라운 프로젝트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자. 항상 우리를 지지해줘서 고마워. 너희가 이 세상에 진짜 문화를 돌려주는 일을 가능하게 해. 2020년 10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