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V EMPT, 아카이브 웹페이지 개설

일본 스트리트 패션 내 독보적 위치에 있는 ’카브 엠트(Cav Empt)’는 독특한 실루엣과 그래픽 디자인으로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에도 많은 팬을 확보한 브랜드다. 그들은 2011년부터 장장 10년간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며, 매 시즌 새로운 룩과 그래픽 디자인을 선보여왔다.

국내에서도 나이키와의 협업을 통해 많은 팬을 양성했으며, 2018년 국내 스트리트 패션에 카브 엠트 신드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지만, 여전히 브랜드의 자세한 정보나 그래픽 모티브 등 많은 부분이 베일 속에 감춰져 있다. 뒤늦게 카브 엠트를 알게 된 이들에게는 브랜드의 역사가 궁금할 터. 이러한 궁금증을 조금 해소해줄 카브 엠트의 아카이브 웹페이지가 개설되었다.

이번 아카이브 페이지는 카브 엠트 공식 웹사이트에서 제공하는 것으로 브랜드의 초기 모델부터 최근 종료된 20 FW 시즌까지 약 2,000여 개의 제품 사진이 업로드되어있다. 이미지와 함께 제품 코드 정도가 표기되어있는 단순한 구성이지만, 방대한 제품 수 만큼 다양한 그래픽 디자인과 실루엣의 제품은 카브 엠트 팬의 니즈를 충족시켜주기 충분하다. 특히 ‘필립 K. 딕(Philip K. Dick)’의 소설에서 영감을 받은 ‘지구라트(Ziggurat)‘와 두통을 겪는 듯한 여성 이미지는 대부분의 제품에서 다양한 형태로 등장하며, 10년간 구축해온 이미지의 무게감을 더한다.

이번 아카이브 페이지는 그간 카브 엠트의 웹사이트 디자인을 담당해온 뉴욕의 웹디자인 회사 ‘스플레이(Splay)‘의 솜씨다. 카브 엠트는 독특한 의류만큼 매 시즌 새로운 형태의 웹사이트 그래픽을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한데, 다크웹적인 비주얼 요소는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드러내는 도구로 사용된다. 대부분의 브랜드는 오프라인 숍을 브랜드의 메인 공간으로 여기지만, 카브 엠트는 온라인 공간을 자신들의 메인 공간으로 여기며 이를 적극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스플레이는 카브 엠트의 감성을 비주얼로 구현하는 역할을 맡아 브랜드의 방향성에 날개를 달아준다.

사실 스플레이는 단순 웹사이트 제작 회사가 아닌, 스트리트 패션 신(Scene)에서 오랜 시간 영향력을 끼쳐온 기업이다. 뉴욕을 기점으로 1996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카브 엠트뿐 아니라 ‘Supreme‘, ‘KAWS‘, ‘BAPE‘ 등 여러 굵직한 브랜드와 아티스트의 웹사이트를 디자인해왔다. 스플레이의 소개 글을 보면 그들의 경영 철학이 소규모 독립 브랜드를 지지하며 브랜드 문화의 이해를 바탕으로 파트너십을 유지해오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대표적으로 슈프림의 웹사이트는 창립자 제임스 제비아(James Jebbia)가 추구하는 ‘밝은 분위기의 스케이트 숍’ 철학으로 만들어진 오프라인 숍과 톤을 맞췄으며, 흰 바탕에 박스 로고를 배치한 간결한 디자인으로 제작했다. 이렇듯 브랜드의 정체성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웹사이트를 완성한다.

그간 카브 엠트의 행보를 고려했을 때, 이번 아카이브 페이지도 어느 순간 사라져버릴지 모를 일. 서둘러 웹사이트에 접속해 카브 엠트 10년의 역사를 찬찬히 살펴보자.

Cav Empt 공식 웹사이트
Cav Empt 아카이브 웹페이지
Splay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이미지 출처 | C.E, Spl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