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스타일을 향한 일본의 집념, ‘아메토라’ 번역본 발간

‘미국’이라는 나라를 향한 일본의 집념은 실로 대단하다. 과거 두 나라 사이 께적지근한 역사가 있지만, 그럼에도 미국의 각종 문화, 그중에서도 ‘미제’에 관한 일본의 모방 정신은 그 본토인 미국마저도 감탄할 정도로 굉장하다. 이는 일본 근, 현대의 복식사에서도 선명하게 드러나는데, 미국의 캐주얼 패션을 가져와 ‘아메카지’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완성해 버린 것이 그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겠다.

미국을 것을 가져와 더욱 미국스럽게 만든 일본의 패션 디자이너, 그리고 각종 브랜드는 어느덧 60년 이상의 탄탄한 역사를 지니게 되었고, 이는 이제 더 이상 일본만의 패션 스타일을 넘어 전 세계, 심지어 미국에까지 영향을 끼치는 거대한 흐름으로 되돌아왔다. 이에 도쿄에서 활동하는 문화사학자이자 작가 W. 데이비드 막스(W. David Marx)는 아이비와 히피, 아웃도어, 로큰롤, 스트리트 패션, 빈티지 등 미국과 동화하는 일본 패션 사조를 ‘아메토라(AMETORA)’라는 한 권의 책으로 완성했다.

‘아메토라’는 미국 패션이 일본 내 트렌드로 자리 잡기까지의 과정과 그 실례를 생생하게 담아낸다. 일본에 아메리칸 캐주얼을 정착시킨 반 재킷(Van Jacket)부터 이를 패스트 패션으로 완벽하게 이식한 유니클로(Uniqlo), 그리고 일본식 스트리트 패션, 우라하라의 성공적인 시작을 알린 니고(Nigo)의 베이프(A Bathing Ape)의 이야기는 물론, 각자의 고유한 패션 스타일을 지닌 일본의 각종 족(Zoku)에 대한 흥미로운 ‘썰’까지 풀어낸다.

영문판으로 첫 발간, 이후 일본어 번역본을 내며 패션 마니아에게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킨 ‘아메토라’가 드디어 한국어 번역본으로 발간된다. 이전 ‘헤비듀티’의 번역본을 출간한 워크룸 프레스(Workroom Press)의 신작으로, 국내 패션 블로그 ‘fashionboop’을 운영하는 패션 블로거이자 패션 칼럼니스트 박세진이 옮겼다. 더불어, 한국판 표지는 아식스(Asics), 그레고리(Gregory) 등 패션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친숙한 나가바 유(Yu Nagaba)의 일러스트로 채워졌다.

뉴요커(The New York)와 GQ, 보그(Vogue) 등 이미 여러 유명 매체에서 추천하고 있는 책이니 더 이상의 설명은 불필요하겠다. 백문이 불여일견, 일본 패션사가 어떤 형태로 성장해왔는지 궁금한 이라면, 고민 없이 서점으로 직행하자.

Workroom Press 공식 웹사이트


이미지 출처 |  Workroom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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