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랄함의 끝을 보여준 패션 브랜드 Schiaparelli의 ‘발톱 구두’

어느새 예(Ye)의 ‘전 여친’이 된 줄리아 폭스(Julia Fox)의 패션이 연일 화제다. 하루가 다르게 파격적이다 못해 파괴적인 스타일로 패션 신문 1면을 장식하는 줄리아지만, 근래 가장 놀라웠던 그녀의 룩을 꼽자면 뭐니 뭐니 해도 겐조(Kenzo) 패션쇼에서 선보였던 콘 브라 데님 재킷일 것이다. 이 논란의 주인공 줄리아를 등에 업고 꽤나 덕을 본 브랜드가 바로 쿨(Cool)함과 괴랄함 사이의 기막힌 줄다리기를 자랑하는 스키아파렐리(Schiaparelli)다. 

지난 15일, 스키아파렐리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Claw Couture’라는 문구와 함께 22SS 쿠튀르 컬렉션에 등장했던 구두 한 켤레를 공개했다. 얼핏 짐승의 발을 연상시키는 이 작품을 보고 있자면, 이것이 과연 패션인지 혹은 디자이너 엘사 스키아파렐리(Elsa Schiaparelli)의 장난인지 가히 혼란스럽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물론 무려 85mm에 달하는 금빛 발톱. 하늘 높이 치솟은 하이힐과 한여름 아스팔트처럼 반짝이는 발가락은 짐승같이 길게 뻗은 발톱에 비하면 점잖은 편이다. 매번 패션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쿠튀르 컬렉션임을 감안하더라도 두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줄리아 폭스의 효과인지 아니면 정말로 맥시멀 패션의 시대가 도래한 것인지, 보면 볼수록 알 수 없는 매력이 느껴지는 스키아파렐리의 ‘Claw Couture’다. 용맹한 야수의 발톱이 분홍색 밑창 그리고 검은색 본체와 찰떡궁합을 이루는 것처럼 보인다면 이미 엘사의 마법에 빠진 걸까? 행여나 현대 패션에 신물을 느끼는 이가 있다면, 스키아파렐리의 판타지 같은 여정에 동참해 보는 것도 좋겠다.

Schiaparelli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이미지 출처 | Schiaparelli, Vog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