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lenciaga 2023 여름 컬렉션, ‘The Mud Show’

먼지 쌓인 자동차 유리 위 낙서부터 나탈리아 앤튠스(Natalia Antunes)가 잃어버린 의문의 지갑까지, 초대장부터 남달랐던 발렌시아가(Balenciaga)의 2023 여름 컬렉션이 지난밤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안전 요원의 제복을 연상시키는 재킷을 입고 파워워킹을 선보인 예(Ye)부터 발렌시아가의 시그니처 가방이라 할 수 있는 르 카골(Le Cagole) 드레스가 대미를 장식하기까지, 이 시대 최고의 패션 하우스로 자리 잡은 발렌시아가는 그들이 하는 것이 곧 패션이라는 걸 다시 한번 증명해냈다. 뎀나(Demna)는 ‘발렌시아가’라는 이름 앞에 “이게 패션이야?”하는 물음은 더 이상 무의미하다는 걸 입증이라도 하듯, 이번 쇼에서 모두가 예상했던 레이즈(Lay’s) 감자칩 백은 물론 하네스로 아기를 앞으로 매거나, 괴상한 인형 가방을 드는 등 그 어느 것 하나 일반적이지 않은 모습으로 느슨해진 패션계에 또 한 번의 충격파를 날렸다. 특히 쇼의 제목 ‘The Mud Show’에 걸맞게 거대한 동굴 세트장에서 진행된 런웨이에서는 모델들이 진흙이 튀거나 옷이 흙탕물 속에 끌리는 걸 아랑곳하지 않는 워킹을 선보였는데 이마저도 하나의 멋으로 승화시킨 발렌시아가다. 땅바닥에 끌리는 바지춤을 애써 부여잡던 필자를 부끄럽게 할 정도.

뎀나는 컬렉션 쇼 노트를 통해 ‘The Mud Show’가 자신이 진실을 파헤치는 모습이자 진실한 모습이라 전하면서도 앞으로 컬렉션에 대한 설명을 하지 않겠다는 쿨한 태도를 드러냈다. 비주얼 아트로 자리매김한 패션은 두 눈으로 직접 감상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의견. 그런 뎀나의 의견을 한껏 수용해 컬렉션 사진이 아닌 컬렉션 영상을 첨부했으니 시간을 내어 풀 영상을 꼭 감상해 볼 것을 추천한다. 뎀나 말마따나, 말이 필요없다.

Balenciaga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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