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다나의 집대성, 데님 브랜드 Kapital의 ‘The Bandana Book’

 

빈티지에 대한 일본의 아카이브 정신은 정말 무서울 정도다. 같은 디자인, 컬러의 컨버스(Converse)라도 몇 년도에 생산되었는지, 어디서 생산되었는지 따지는 것은 그들에게 일상적인 대화다. 사라사 무늬로 염색한 천, 반다나 역시 그들에게 정복해야 할 아카이브 중 하나다. 사각형의 천 쪼가리에 무슨 역사가 있겠느냐 반문할 수 있지만, 패션산업에서 반다나는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광범위하게 걸쳐있다. 일본의 데님 라벨 캐피탈(Kapital)은 이런 반다나의 빈티지 아카이브를 정리해 책으로 엮었다.

총 253페이지로 구성된 더 반다나 북(The Bandana Book)은 캐피탈의 디렉터, 카즈히로 히라타(Kazuhiro Hirata)의 개인 반다나 컬렉션을 소개한다. 전 세계를 돌며 수집한 반다나를 고스란히 담아낸 책은 패션 전반에 걸친 반다나의 역사와 함께 패턴과 컬러웨이의 배열에 대해 상세히 기술해놓았다. 엘리펀트 브랜드(Elephant Brand)와 같은 유명한 반다나 브랜드에 대한 소개는 또 다른 흥미를 유발한다. 반다나 완벽한 컬러로 이루어진 페이지 속의 반다나들은 그 질감이 느껴질 정도로 디테일한 컷을 제공해 아카이빙에 대한 집념을 고스란히 담았다.

1880년부터 현재까지 반다나의 모든 것을 담아낸 이 책은 반다나 컬렉터, 반다나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있던 이들 모두에게 큰 만족감을 선사할 것이다. 반다나라는 하나의 사물을 바탕으로 이 정도로 방대한 정보, 아카이브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은 역시 일본이기에 가능한 일이지 않을까? 괜히 분한 마음이 일지만, 일본이 패션 시장에서 막강한 위세를 펼치고 있는 이유 역시 이런 소름 끼치는 ‘오타쿠 정신’이 만들어낸 결과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더 반다나 북은 현재 헤이븐샵에서 판매 중에 있으니 관심이 생겼다면 아래의 링크를 통해 보자.

Kapital의 공식 웹사이트
HavenShop의 The Bandana Book 판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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