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옛날의 빈티지 아카이브와 자국의 전통, 그리고 현대의 기술을 결합해 감각적이고 섬세한 의류를 만들어내는 브랜드 비즈빔(VISVIM)이 어느덧 18주년을 맞이했다. 많은 이의 감성을 자극하는 독특한 디자인과 더불어 꼼꼼한 생산, 관리를 거치는 비즈빔. 그 비즈빔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나카무라 히로키(Hiroki Nakamura)는 오래전부터 ‘과거의 것’에 대해 꾸준히 역설하며, 세계 곳곳의 다양한 전통 공예품과 빈티지 아이템을 수집하는 빈티지 컬렉터로도 상당한 명망을 쌓았다.
이에 그는 지난 2012년부터 일본 패션 매거진 뽀빠이(POPEYE) 내 ‘My Archive’라는 코너를 통해 자신의 빈티지 아이템 소개를 연재 중인데, 드디어 그 연재를 정리한 책을 발간했다. 책의 제목 역시 ‘My Archive’다. 히로키는 이에 그치지 않고 여기에 등장한 자신의 소장품을 전시하는 전시회를 함께 열며, 그 아카이브에 대한 애정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 2년 전 개최한 비즈빔 아카이브(VISVIM ARCHIVE) 전시가 비즈빔의 역사를 망라했다면, 이번 책과 전시는 히로키 개인의 삶을 엿볼 좋은 기회가 될 것.
실제, 책에 수록된 몇 가지 빈티지 수집품만 보더라도 왜 비즈빔이 이런 디자인을 내놓았는지 납득할 수 있을 만한 원류를 만나게 된다. 도서의 국내 정식 발매는 미정이지만, 곧 수입도서 판매처에서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이와 함께 기회가 된다면, 오는 3월 17일부터 4월 12일까지 열리는 전시회를 둘러보는 일도 좋은 경험이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