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의류 브랜드 OXN이 기획한 Supreme 협약 사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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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트웨어 마켓의 과열, 그중 슈프림(Supreme)의 독주가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만들어냈다. 이는 중국의 의류회사로부터 시작한 일종의 ‘사기극’으로 중국 내 슈프림 열풍, 그리고 이를 갈구하는 스트리트웨어 추종자를 속이려는 얕디얕은 수작이었다. 지난 12일 OXN(OLDMIXNEW)라는 중국의 한 의류 브랜드는 정체 모를 서양인을 고용, 그를 마치 슈프림의 수장 제임스 제비아(James Jebbia)처럼 보이게 한 뒤 가짜 제휴 협약식을 열었다.

OXN은 자사와 슈프림의 협약식을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하는 대범함을 보이기도 했는데, 이는 여러 슈프림, 스트리트웨어 관련 소셜 미디어 계정에 오르며 조롱받고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그 외국인이 제임스 제비아를 사칭해 OXN이 그에게 사기를 당했다는 것처럼 포장했지만, 이 모든 과정은 OXN이 계획한 일이었음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이렇게 외국인을 고용, 그 이미지로 하여금 자사의 가치를 뻥튀기하는 일명 ‘Rent a foreigner’ 사업은 중국 내 더 이상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중국에서 활동하는 여러 소규모 브랜드━한국 입장에서는 절대 소규모가 아니겠지만━는 종종 외국인을 고용해 패션 브랜드에 대한 충분한 정보가 없는 중국 소비자를 속여 왔다. 그러나 현 스트리트웨어 레이블 최상위층에 군림하는 슈프림을 상대로 이런 계략을 펼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슈프림 역시 자사의 수많은 짝퉁을 만나왔겠지만, 이러한 짝퉁 이벤트에는 적잖이 당황하지 않았을까. 연극이라기에는 상당한 규모의 이벤트, 그리고 협약식과 함께 이루어낸 협업 컬렉션 룩북을 감상하며 마냥 웃을 수 없는 이 촌극에 관해 생각해보자.

OXN 공식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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