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is Fashion Week의 오프닝을 맡게 된 한국과 일본의 디자이너

오는 9월 23일, 2020 봄/여름 시즌 파리 패션위크(Paris Fashion Week)의 막이 오른다. 지난 7월 25일(현지 시각) 프랑스 패션 연합회(Federation de la Haute Couture et de la Mode)에서 9일간 총 77개의 쇼가 열리는 올해 파리 패션위크 일정을 공개했다. 세계 유수의 디자이너가 총출동하는 이번 행사에 한국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첫날 오프닝 시간대를 맡게 된 한국과 일본의 디자이너. 행사의 오프닝이 열리는 월요일 저녁, 일본 출신의 디자이너 쿠로구치 마이코(Maiko Kurogouchi)가 전개하는 마메 쿠로구치(Mame Kurogouchi)가 첫 런웨이 쇼를 선보이며, 한국 출신 디자이너 김인태가 전개하는 김해김(kimhekim)이 그 뒤를 잇는다.

2010년 일본 패션계에 출사표를 던진 마메 쿠로구치는 디자이너의 이름과 그녀의 어린 시절 별명이었던 콩(마메)을 합친 다소 귀여운 브랜드 네임을 갖고 있다. 이세이 미야케(Issey Miyake)에서 실력을 갈고닦은 마이코는 일본의 전통적인 요소를 현대적인 실루엣에 접목하며, 과거와 현대의 감성이 잘 어우러진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이미 도쿄 패션위크(Tokyo Fashion Week)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그녀는 2017년 도쿄 패션 프라이즈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두 번째 순서를 장식할 김해김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눈치챌 수 있듯이 김해 김씨에서 따 온 브랜드 네임을 사용한다. 2014년부터 브랜드를 이끌고 있는 디자이너 김인태는 발렌시아가(Balenciaga)의 수석 디자이너였던 니콜라스 제스키에르(Nicolas Ghesquiere) 아래에서 경험을 쌓은 인물이다. 매 시즌 꽃에서 받은 영감을 다양한 형식으로 풀어내고 있는 그는 진주, 리본, 오간자 원단 등을 이용해 우아한 여성상을 표현해낸다.

두 디자이너의 쇼를 불필요한 대결 구도의 프레임으로 바라볼 필요는 없을 테지만, 양국의 브랜드가 순서대로 쇼를 진행한다는 점은 분명 올해 파리 패션위크를 더욱 흥미롭게 만드는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인 무대를 밟게 된 두 다자이너의 건승을 빌며, 자신의 개성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훌륭한 쇼를 선보이기를 기대해보자.

kimhekim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Mame Kurogouchi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Federation de la Haute Couture et de la Mode 내 패션위크 타임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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