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초의 위험성을 고발한다는 명목 아래 문화공보부가 제작한 선전 영화, “대마초의 해독”

2018년 11월부로 대한민국에서도 뇌전증 환자와 시민단체의 요청에 따라 치료 목적으로 대마 성분 의약품을 처방할 수 있게 됐다. 그와는 별개로 대마초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은 여전히 부정적인 듯하다.

왜 한국인들은 대마초를 부정적으로 인식할까. 이를 엿볼 수 있는 영상 “대마초의 해독”이 ‘한국의료대마운동본부(Korea Medical Cannabis)’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업로드되었다. “대마초의 해독”은 문화·예술·언론·선전 방송에 관한 사무를 관장했던 문화공보부를 통해 1976년 제작된 영상이다. 해당 영상에서는 1970년대 대한민국의 대마초를 흡연하는 청년문화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대마초의 무서운 정체를 고발한다는 목적을 가진 영화라 소개한 뒤, ‘대마의 공포'(大麻의 恐怖)라는 타이포그래피로 영화는 시작한다. 가정불화의 문제로 방황하던 대학생이 친구들과 어울리다 학생 본연의 사명인 면학을 져버리고, 대마초에 중독되어 대마초 사범으로 체포되었다가 재활 후 가정의 평화가 찾아온다는 것이 전체적인 줄거리다. 대마초 흡연 후 흥분해 바위에서 뛰어내려 사망하는 모습, 장례식장에서 죄책감을 잊기 위해 대마초를 피우며 파티를 즐기는 모습 등 극단적인 장면을 연출하며, 남침을 노리는 북한과의 긴박한 상황 속에서 대마초 흡연하는 장면을 안보 위기라 이야기하고 있다.

1970년대에 대한민국에서 대마초를 흡연하며 사이키델릭 간지를 뿜어내는 청년들의 스타일을 감상할 수 있는 건 덤이다. 다소 터무니없는 이야기들이 펼쳐지는 “대마초의 해독”은 아래의 링크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한국의료대마운동본부 공식 웹사이트
초록연기 유튜브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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