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집에” 속 케빈의 무죄를 주장한 변호사

이제는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하나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맥컬리 컬킨(Macaulay Culkin) 주연의 “나 홀로 집에(Home Alone)” 시리즈. 영화 속에서 주인공 케빈 맥칼리스터(Kevin McCallister)는 일상 소품을 활용한 부비트랩으로 집에 들이닥친 도둑을 물리치는데, 이를 두고 일부 시청자는 그의 트랩과 행동이 정당방위가 아닌 과잉 방어라고 주장해왔다. 실제로 악당들이 뜨겁게 달궈진 문고리를 맨손으로 잡는 장면이나, 머리에 다리미를 정통으로 맞는 장면 등을 보면 그들의 주장이 일견 타당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한 변호사가 케빈의 행동을 적극 변호하고 나서면서 이 같은 논란은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변호사 마이크 부레쉬(Mike Buresh)는 지난 25일(현지 시각), 자신의 트위터(Twitter)를 통해 케빈의 행동을 변호하는 장문의 트윗을 남겼다. 그는 “나 홀로 집에”의 배경이 되는 일리노이주의 법규들을 토대로 케빈의 행동을 분석했으며, “일리노이주의 법률 조항은 주거지 방어를 위한 무력 사용에 상당히 관용적이다”라고 설명했다. 한 예로, 토치를 쏘는 등의 행위는 침입자에게 큰 상해를 입히거나 사망에 이르게 할 위험이 있지만, 주거지를 지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행동이었을 경우 연방법에 따라 정당성을 부여받는다. 영화 속 케빈의 경우, 도둑들이 그를 해하려는 의도를 여러 차례 드러냈기 때문에 그의 행동들은 정당한 자기방어에 해당한다.

또한, “위험한 트랩을 사용하는 것보다 경찰에 즉각 신고하는 것이 더욱 합리적인 대처였을 것”이라는 반대 의견에 대해 마이크 부레쉬는 이전 판례를 언급하며 ‘합리적인 대처’의 기준은 당시 현장에 있던 케빈이 정의하는 것이며, 어른들의 기준을 적용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영화 속에서 케빈은 자신의 소원에 따라 가족들이 모두 사라졌다고 믿었으므로 어른들의 도움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었으며, 위험한 상황을 맞닥뜨린 8살 아이가 곧바로 경찰을 떠올리는 것 역시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영화 속 행동은 그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대처였던 셈이다.

영화 속 등장인물을 위해 이전 판례까지 인용해가며 변호에 나선 마이크 부레쉬 덕분에 내년 크리스마스에는 우리 모두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나 홀로 집에”를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부레쉬의 주장에 대해 더욱 자세히 알고 싶다면 그의 트위터를 직접 방문해보자.

Mike Buresh 트위터 계정


이미지 출처 |  picgr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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