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출판도시를 다룬 영화, “위대한 계약: 파주, 책, 도시” 개봉

문화체육관광부 통계에 따르면, 국민 연평균 독서량은 8.3권. ‘책’보다는 ‘마이크로폰 첵’이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현재, 책 속 지식과 경험이 귀해질 대로 귀해졌다. 책을 위한 건축물이 있다면, 나아가 책을 위한 도시가 있다면 그 가치는 현재 더욱 소중할 터. 책과 건축. 책과 건축의 조합은 꽤나 이질적이지만, 어떤 불변한 가치를 담고 있는 일종의 ‘집’이라는 점에서 둘은 닮았다. 이러한 점에서 ‘책의 집’이자 ‘집의 책’이 되는 파주출판도시는 낯설고 익숙하기에 아름답기만 하다.

우리에게 다큐멘터리 “이타미 준의 바다(The Sea of Itami Jun)”로 익숙한 김종신, 정다운 감독의 새 작품인 영화 “위대한 계약: 파주, 책, 도시”가 다가오는 4월 21일 개봉한다. 건축가 플로리안 베이겔(Florian Beigel)과 승효상, 민현식 등 국내외 건축가들과 이기웅 열화당 대표, 박맹호 민음사 대표 등 출판인들에 의해 함께 계획된 파주출판도시는 출판 관련 인프라가 집결한 세계에서 유일한 ‘책을 위한 생태도시’이다. 이는 기능보다는 장소성을 강조한 새로운 도시 접근법으로 한국 건축사의 기념비적 작품으로 알려져 있는데, 영속적 가치로서 기능을 철저히 배제한 ‘탈기능의 원칙’을 기반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구체적으로 프로그램은 열어주되 각 지형에 적합한 건축 유형을 제안한 마스터플랜(Masterplan)은 영역과 조망을 공유하도록 계획되었다.

영화는 늪지와 암반으로 건축을 하기에 난이도 있는 환경인 파주가 출판도시로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다. ‘위대한 계약서’라 불린 파주출판도시 시범지구 건축설계 계약이 형성되고 성사되기까지 각계의 여러 인물의 시선을 담음으로써 종합문화예술 도시로서 파주의 서사를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다. 특히 건축 설계 이면의 미학과 이야기들을 공간으로 풀어낸 영상미가 인상적.

마스터플랜과의 괴리를 비롯해 여러 문제들로 일각에서 실패한 도시 계획이라 평가할지언정, 이 도시가 지닌 가치와 의의 그리고 이를 향한 많은 이들의 진심은 분야를 막론하고 이 영화와 파주출판도시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된다. ‘책벌레’ 또는 ‘독서광’이라는 표현이 쏟아지는 디지털 정보들에 의해 낯설게만 느껴진다면, 지금 빨리 상영 시간표와 파주출판도시로 향하는 차편을 확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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