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벨바그 사조를 이끈 프랑스의 영화감독 ‘장 뤽 고다르(Jean-Luc Godard)’가 9월 13일 세상을 떠났다.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은 “프랑스 영화계에 등장하여 거장이 된 사람, 누구보다도 혁명적이며 우상을 파괴했던 장 뤽 고다르. 그는 과감하리만큼 자유롭고 현대적인 예술의 발명가였다. 우리는 나라의 보물 같은 천재를 잃었다”며 애도를 표했다.
고다르는 본래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의 멤버로서, 프랑수아 트뤼포, 클로드 샤브롤, 앙드레 바쟁, 에릭 로메르 등과 함께 ‘카예 뒤 시네마(Cahiers du Cinéma)’라는 영화 전문 잡지의 평론가로 활동했다. 1960년, 유럽 영화의 진부성을 비판하던 29살의 고다르는 “네 멋대로 해라(À Bout de Souffle)”라는 데뷔작으로 ‘새로운 물결’이라는 뜻을 지닌 누벨바그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점프컷을 비롯하여 기존의 영화 문법을 타파하는 카메라워크, 파편과 여백이 존재하는 내러티브, ‘제4의 벽’을 뛰어넘어 관객에게 말을 거는 주인공. 이러한 낯선 장치를 이용해 고다르는 영화의 인공성을 의도적으로 드러냈다.
스위스 홀르(Rolle)의 자택에서 조력자살(Assisted suicide)을 통해 영면에 들어간 고다르. 그가 이루어낸 혁신은 영화계의 흐름을 뒤바꿨으며, 그의 영화는 오늘날에도 어디에선가 상영되며 영원한 생명력을 지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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