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dol”을 두고 The Weeknd와 Rolling Stone 사이에 벌어진 신경전

블랙핑크 제니를 조연으로 캐스팅하면서 국내에서도 화제가 되었던 미국 드라마 “디 아이돌(The Idol)”이 방영을 앞두고 논란에 휩싸였다.

미국에서 가장 저명한 팝 컬쳐 잡지사 중 하나인 롤링스톤(Rolling Stone)은 지난 3월 1일, “디 아이돌: HBO ‘유포리아’의 차기작은 어떻게 ‘고문 포르노’가 되었는가” 라는 제목의 기사글을 발행했다. 드라마의 방영 시기에 대한 업데이트가 계속해서 지연되는 점과 HBO의 모호한 태도를 이상하게 여긴 롤링스톤은 이 드라마의 프로덕션 과정을 추적하며 비하인드를 폭로했다.

가장 첫 번째는 에이미 세이메츠(Amy Seimetz) 감독이 6개의 에피소드의 80%를 끝냈음에도 불구하고 돌연 하차했다는 것. 본래 “디 아이돌”은 여자 주인공인 릴리 로즈 뎁(Lily Rose Depp) 을 중심으로 서사가 진행되는 시놉시스로 시작했다. 하지만 드라마의 공동 제작자이자 주인공이기도 한 더 위켄드(The Weeknd)는 쇼가 너무 ‘여성적 관점’으로 향하고 있다고 느꼈다며 출연진과 제작진을 대대적으로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감독은 샘 레빈슨(Sam Levinson)으로 교체되었고, 거의 완성된 5,400만에서 7,500만 달러에 달하는 프로젝트 전체를 폐기하면서 급격한 지연이 발생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감독이 교체된 이후 릴리 로즈 뎁과 더 위켄드 캐릭터 사이에, 기존에 없었던 성적 및 신체적 폭력 장면이 다량 추가되면서 이야기는 왜곡되고 수위는 높아졌다. 인터뷰에서 한 관계자는 수정된 대본을 읽고 ‘이게 뭐야? 내가 무엇을 읽고 있는 거지?’라며 마치 ‘성고문 포르노’ 같았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제작 환경, 스태프 처우, 감독의 태도 등을 거론하며 “디 아이돌”의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를 표현했다.

기사가 공개되고 드라마를 손꼽아 기다리던 팬들은 분노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더 위켄드의 대처로 인해 논란은 한 차례 더 불거졌다. 같은 날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롤링스톤 공식 계정을 태그한 뒤 “디 아이돌”의 한 장면으로 보이는 영상을 업로드했다.

영상 속 더 위켄드와 릴리 로즈 뎁은 롤링스톤의 잡지 커버 요청이 왔다는 한 남성의 대사에 미심쩍은 표정을 지으면서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600만? 아마 반은 산 거겠지”라는 대사와 함께 롤링스톤을 ‘듣보잡’ 취급한다. “이거 때문에 삐졌어?”라고 의역할 수 있는 캡션을 함께 올리면서 마치 폭로 기사글이 이 장면으로 인해 탄생한 것인 마냥 비아냥거렸다.

해외 팬은 더 위켄드의 경솔함을 지적하면서 실망감을 드러냈다. 한편으로는, 대형 잡지사를 상대로 한 이런 대처가 그의 당당하고 재치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반응도 간혹 있다. 사람들의 반응이 뜨겁고 차가운 만큼 드라마가 상영되기 전까지 논란과 비판은 당분간 쉽게 사그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혹은 방영 전인 지금이 가장 조용한 때일 수도.

The Idol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이미지 출처 | Variety
기사 출처 | Rolling St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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