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 Together”로 다시 돌아온 장국영과 양조위

20년 전 4월 1일 세상을 떠나 별이 된 장국영(張國榮)을 추모하며 매년 이맘때면 그가 출연한 작품이 다시금 극장가로 돌아오곤 한다. 오는 3월 30일에는 왕가위(王家衛) 감독의 페르소나로 불리는 두 사람, 장국영, 양조위(梁朝偉)를 한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는 “해피투게더 리마스터링(春光乍洩, Happy Together)”이 재개봉한다.

“아휘, 우리 다시 시작하자”라는 보영(장국영)의 첫 대사처럼 아휘(양조위)와 보영의 관계는 파괴와 재건을 반복하며 소멸되지 않는 사랑을 그린다. 어떤 애절한 대사보다 두 배우의 표정과 몸짓에 짙게 묻어나는 멜로는 시대와 세대를 불문하고 관객을 사로잡으며 위상을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 왕가위 감독이 그리는 세기말 홍콩의 빈티지한 미장센을 담아낸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거리와 아파트는 시선과 마음을 빼앗기기에 충분하다.

극장을 찾는 요인이 스펙터클과 음향 등 기술적인 측면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가운데 “해피투게더”의 영상미와 탱고 기반의 OST는 진득한 영화의 묘미로 다시 한번 낭만을 보여준다. 필름을 4k로 복원하는 데에 5년이 소요될 만큼 공을 들였다고 하니 최적의 환경에서 대형 스크린을 통해 본다면 전혀 다른 빛과 음악의 마법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의 엔딩곡인 터틀스(The Turtles)의 “Happy Together”를 들으며 “우리 인연이 닿으면 그때 다시” 아휘와 보영을 만나보자.


이미지 출처 | NK컨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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