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튼 토마토 역대 최악의 영화 100선 선정된 “곰돌이 푸: 피와 꿀”

꿀단지를 들고 천진한 미소를 짓던 곰돌이 푸가 크리스토퍼 로빈(Christopher Robin)에게 버림받고 삐뚤어졌다. 그것도 조금 많이. 육중한 몸집에 바람 빠진 풍선 같은 얼굴을 한 푸가 영국 독립 제작사가 리메이크한 “곰돌이 푸: 피와 꿀(Winnie the Pooh: Blood and Honey)”를 통해 기괴한 모습으로 새로운 등장을 알린 것.

하지만 안타깝게도 영화 평론 웹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 초반 50%에 달하는 지지율을 얻던 “곰돌이 푸: 피와 꿀”은 개봉 이후 평점이 급속도로 하락하며 결국 ‘역대 최악의 영화 100선’에 진입했다. 53개의 리뷰 중 단 2개만이 “신선하다”고 평가되며 4% 토마토미터를 기록했다. 관객이 늘어날 수록 토마토미터가 떨어지고 있으나 순위는 그대로 지키는 중(현재 1위는 “Ballistic: Ecks vs. Sever”). 하지만 시원하게 낮은 지수 때문에 더 기대된다는 반응이 곳곳에서 터지고 있다.

원작이 되는 “곰돌이 푸”는 작품 공표일로부터 95년이 지나 지난해 저작권이 만료되었고 감독 리스 프레이크-워터필드(Rhys Frake Waterfield)가 발 빠르게 나섰다. 하지만 디즈니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상징적인 빨간 티셔츠 대신 벌목꾼의 옷을 입히고 피글렛은 검정 옷을 입혔다고. 원작을 잔혹하게 뒤틀며 피가 낭자하는 슬래셔물로 환생한 “곰돌이 푸: 피와 꿀”은 10일이라는 짧은 제작 기간과, 10만 불이라는 저예산에도 불구하고 짧은 시간 내 입소문을 타며 이미 50배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워터필드 감독은 현재 속편 제작을 확정한 상태로 ‘밤비’와 ‘피터팬’ 또한 잔인하고 발칙한 변화를 기획하고 있다 밝혔다. 제작사는 이 흐름을 놓치지 않고 티셔츠와 후드티를 비롯해 각종 머천다이즈를 제작해 공식 웹사이트에서 판매하고 있다.

공포와 코미디 사이의 지점을 찾고자 했다는 워터필드 감독의 시도가 공포영화로써 마니아층과 입지를 다질지, 혹은 논란과 혹평의 끝을 맞을지 오는 4월 국내 개봉을 예고한 “곰돌이 푸: 피와 꿀”을 함께 기다려 보자.

Winnie the Pooh: Blood and Honey 공식 머천다이즈 웹사이트


이미지 출처 │ Jagged Edge Productions, Winnie the Pooh Blood and Honey 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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