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대의 살인마 찰스 맨슨에 손을 뻗친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

살인 사건은 당사자 가족에게 엄청난 충격과 고통을 안겨주지만, 슬프게도 그 사건에 얽힌 자극적인 이야기는 제삼자에게 큰 호기심 거리가 된다. 인기몰이 중인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살인 사건을 다룰 때 평소보다 높은 시청률이 나오는 것도 의심할 여지 없는 반증. 미디어에 노출된 수많은 살인마 중 아마도 ‘희대의 살인마’라는 닉네임을 가진 범죄자는 지구 역사상 수없이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아래 인터뷰 영상 속 등장하는 인물의 태도와 외적인 모습은 지금까지 보아왔던 어떤 범죄자보다 기이하며 ‘희대의 살인마’라는 닉네임에 적합해 보인다.

인터넷에 떠도는 이 영상을 본 적 있다면 기억할 이름, 찰스 맨슨(Charles Manson). 그는 맨슨 패밀리라는 유사종교를 만들어 흑인을 살해하고 세상을 구한다는 교리를 퍼뜨리고, 추종자들에게 할리우드의 유명배우들을 살해하는 임무를 부여하기도 했다.

인류가 달 착륙에 성공하고, 한반도에서 박근혜가 고등학교에 입학하던 해인 1969년. 찰스 맨슨은 자신의 추종자들과 함께 영화감독 로만 폴란스키의 집을 습격하여 당시 임신 중이던 로만의 아내이자 인기배우 샤론 테이트를 포함한 가족을 잔인하게 살해했다. 이 사건으로 찰스 맨슨은 1971년 사형을 선고받았지만, 이후 사형제도가 폐지되며 현재 무기징역으로 수감 중이다. 한국을 예로 들자면, 90년대 외제 차를 탄 여성을 납치, 살해했던 지존파가 떠오른다. 맨슨 패밀리는 지존파에 종교적 성향, 인종차별적 성향을 더하고, 극대화된 피해의식, 대중문화의 코드까지 뒤섞은 종잡을 수 없는 범죄 집단이었다. 이후 밝혀진 범죄기록에 의하면 30명 이상을 잔혹하게 살해했다고.

펄프 픽션, 저수지의 개들, 신시티, 킬 빌 등 화려한 필모그래피를 자랑하는 쿠엔틴 타란티노가 1969년, 맨슨 패밀리의 살인 사건을 소재로 신작을 준비 중이다. 타란티노가 직접 각본과 각색을 맡을 예정. 2018년부터 촬영에 들어가는 영화라 기대하긴 이르지만, 쿠엔틴 타란티노와 찰스 맨슨이라는 소재의 만남은 팬들의 발을 동동 구르게 하기 충분하다. 타란티노의 A-List 배우 브래드 피트의 출연 가능성 루머도 심상치 않게 돌고 있어 그 기대는 더욱 증폭되고 있다. 영화가 개봉되기까진 한세월이겠지만, 그의 영화가 지금껏 그랬던 것처럼 또 한 번의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귀추를 주목해보자.

Charles Manson 인터뷰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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