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에서 피어난 덥스텝, Aardvarck의 “Monkey see…”

2019년에는 덥스텝을 표방한 음악이 한국에 등장해도 조금의 어색함이 없다. 이젠 영국의 전유물이 아닌, 지구의 음악 기류 중 하나로 자리 잡았기 때문. 여기엔 스크림(Skream), 말라(Mala), 베리얼(burial), 스쿠바(Scuba) 등의 UK 히어로 그리고 스크릴렉스(Skrillex), 댓식(DatsiK) 등의 괴팍한 워블 베이스 덥스텝 뮤지션 역할 또한 컸다. 그러나 덥스텝 신(Scene)이 잠잠해지며 모두 지나간 시대의 전설로 남았다. 또한 왕성히 활동하곤 있지만, 더는 덥스텝만 고집하지도 않는다. 정확히 10년 전인 2009년에는 상황이 정반대였는데 말이다.

2009년은 덥스텝의 두 번째 과도기다. 첫 번째 과도기는 2006년, 레이블 ‘템파(Tempa)’를 통해 공개된 스크림의 앨범 [Skream!], ‘하이퍼덥(Hyperdub)’의 영웅 베리얼의 셀프 타이틀, [Burial]이 발매되던 시기일 것. 스크림과 베리얼은 각자 양과 음의 지분을 정확히 덜어갔다. 두 번째 과도기는 이들의 영향력에서 비롯됐다. 베리얼을 레퍼런스 삼은 뮤지션이 2009년 막 등장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포스트 덥스텝에서 현재는 퓨처 개러지라는 실험 전자음악 신의 흐름으로 성장했다. 한편으로 팝스타가 덥스텝을 자신의 음악에 차용하며 덥스텝의 메인스트림, 세계 진출을 알리던 시기다.

그러한 과도기에 네덜란드에서 등장한 덥스텝은 전자음악 프로듀서 알드바크(Aardvarck)의 손에서 탄생한다. 이는 레이블 ‘킨드레드 스피릿(Kindred Spirits)’ 산하 레이블 블룸(Bloom)을 통해 공개한 12인치 싱글 [Bloom] 시리즈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이는 오직 알드바크의 덥스텝 프로젝트만을 위해 탄생한 레이블이다 ━ . 네덜란드 음지에서 드물게 피어난 한 송이의 꽃이기에 더욱 귀중한 녹음물 그리고 2019년에 이르러야 본토로 날아갔다. 이윽고 말라가 운영하는 언더그라운드 덥스텝 레이블 ‘딥 미디 뮤직(DEEP MEDi MUSIK)’에 자리를 잡고 “Monkey see…”라는 또 하나의 꽃을 피웠다. 음울하며, 최소주의적인 성격만 쏙 빼닮아, 런던 스모그 같은 자욱한 어둠에도 잘 흩어질 줄 아는 네덜란드발 덥스텝 트랙, 직접 확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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