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크래프트 사운드 트랙 [Minecraft Volume Beta], 더블 LP로 발매 예정

마인크래프트 게임에 이식된 버츄얼 클럽 ‘Matryoshka’

게임사 ‘모장 스튜디오(Mojang Studio)’를 대표하는 게임 ‘마인크래프트(Minecraft)’는 한국에서 초등학생을 칭하는 속된 말, 소위 ‘잼민이’들이나 플레이하는 아동용 게임 취급을 받았다. 그러나 게임의 자유도와 블록으로 건축물을 건설하는 등의 특징 덕에 요즘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랑을 받는 중. 게임을 콘텐츠로 창작 활동을 펼치는 유튜버, 트위치(Twitch) 스트리머가 즐기는 한편으로 최근에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포스트 코로나, 버츄얼 레이브 시대를 맞아 가상의 레이브 파티가 마인크래프트 게임 속에서 펼쳐지며, 클럽 레이버들까지 간간히 플레이한다고.

필자 역시 과거 마인크래프트를 플레이한 경험이 있다. 특히나 기억에 남는 것으로는 게임의 사운드 트랙. 딱딱한 네모로 가득한 가상 현실 게임인데 흐르는 음악은 둥근 원과 같이 유연하고 청아했다.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사운드 트랙은 “Sweden”과 “Wet Hands”로 마인크래프트 게임의 지상 세계 ‘오버 월드’에 해가 지거나 해가 뜰 무렵에 흘렀던 평화로운 음악으로 기억한다.

C418 – “Sweden”

해당 트랙을 제작한 프로듀서 C418, 본명 다니엘 로젠펠드(Daniel Rosenfeld)는 12살 무렵, 동생에게 에이펙스 트윈(Aphex Twin)의 CD를 선물 받고 음악의 길을 걷기 시작한 뮤지션. 당시 선물 받은 CD는 [Drukqs]가 아닐까 싶은데, 이유는 마인크래프트 ‘오버 월드’ 사운드 트랙이 앨범 [Drunkqs] 만큼이나 아름다운 어쿠스틱 선율을 포함하기 때문. 그리고 “Sweden”, “Wet Hands”, “Mice On Venus” 등 청명한 엠비언트를 다수 수록한 첫 번째 마인크래프트 사운드 트랙 시리즈 [Minecraft Volume Alpha]가 2015년, 뉴욕의 인디펜던트 레이블인 ‘고우슬리 인터네셔널(Ghostly International)’을 통해 피지컬로 발매된 적 있다.

이어 마인크래프트 사운드 트랙 팬이라면 쌍수 들고 환영할 소식, 바로 C418이 오는 8월 13일, 2013년 공개한 마인크래프트의 두 번째 사운드 트랙 시리즈인 [Minecraft Volume Beta]를 피지컬로 발매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번 피지컬 발매 역시 고우슬리 인터네셔널이 맡았고 더블 LP로 구성된 바이닐 포맷과 CD 두 종류로 발매될 것을 예고했다.

앨범 [Beta]에는 어두운 엠비언트를 비롯한 실험적인 노이즈와 드론(Drone), 글리치(Glitch), IDM 등의 다양한 실험 장르가 포진되어 아기자기했던 [Alpha]에 비교적 묵직하고 어둑하다. 특히나 [Beta] 앨범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The End”라 할 수 있을 것. 본 트랙은 15분의 길이로 마인크래프트 사운드 트랙 중 가장 긴 러닝 타임을 자랑한다.

또한 “The End”는 C418의 실험적 집합체로 청아한 건반 리프가 희미하게 흐르다, 급작스러운 노이즈로 변모하는데, 이는 인트로와 건반은 게임의 메인 타이틀 “Minecraft”와 앞서 언급된 “Sweden”, “Wet Hands” 등의 트랙을 리샘플링하고 왜곡한 것. 어린이가 주 이용자인 마인크래프트에서 가장 섬뜩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또한 게임에서 듣는 방법 역시 쉽지 않은데, 게임의 이세계(異世界)인 ‘엔드 월드’에 출입해야만 청취가 가능하다.

그뿐만 아니라 앨범은 마인크래프트 세계관 내 지옥인 ‘네더 월드’의 사운드 트랙 “Dead Voxel”, “Ballad of the Cats” 등을 포함한다. 따라서 앨범 [Beta]는 오버 월드에 반하는 어두운 이면의 테마임은 확실하겠다━바이닐에는 네더 월드 사운드 트랙이 포함되지 않았다━.

[Alpha]는 넉넉지 않은 수량으로 제작된 탓에 현재 중고 음반 마켓에 비교적 비싼 가격에 거래되는 중이다. 지난 6월 18일, C418의 개인 밴드캠프 계정에 소량의 재고가 풀렸으나 단 하루 만에 품절됐고, 중고 음반 마켓에는 여전히 50달러(한화 6만 원)가 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앨범 [Beta]의 수량은 얼마나 풀릴지 아직은 미지수. 훗날 수납장에 넣지 못한 것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선 선 주문이 필수.

C418 공식 밴드캠프 계정
Ghosly International 공식 웹사이트


이미지 출처 |  Ghostly Internatio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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