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션 Eartheater의 새 앨범 [Phoenix: Flames Are Dew Upon My Skin] 공개

지난 10월 2일, 알렉산드라 드류친(Alexandra Drewchin)의 솔로 프로젝트 어스이터(Eartheater)가 신작 [Phoenix: Flames Are Dew Upon My Skin]을 공개했다. 붉은 채도의 강렬한 커버아트. 엉덩이 사이에 뜨겁게 튀기는 불꽃은 야식으로 먹은 화끈한 떡볶이를 막 소화한 모습과 흡사하다. 이 불꽃은 드류친이 직접 밝히길 ‘완전 평형(perfect equilibrium)’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즉슨, 물질의 세 가지 상태를 주제로 삼은 2019년 디지털 앨범 [Trinity]의 완전체라 볼 수도 있겠다.

화려한 커버아트는 잠시 제쳐두자. 해당 앨범은 강렬한 이미지에 상반된, 완곡한 관현악 앙상블과 산뜻한 기타 기반의 바로크 포크 앨범이다. 조금 음울하긴 하나 켜켜이 쌓인 어쿠스틱 악기와 저음으로 깔린 보컬은 조화롭기 그지없다. 드류친은 이를 녹음하기 위해 스페인 사라고사 지역의 아티스트 레지던시 ‘푸가(FUGA)’로 향했고, 무려 10주간 푸가의 입방체 유리 공간에서 작업을 속행했다.

고독한 작업 기간이었다고 한다. 전례 없는 고립감에 트랙 “Volcano”에서 “I’m still in this town”, “I’m still building mountains underground”라는 노랫말을 작사하기도. 또한 지질학에서 많은 영감을 얻어 고온, 고압으로 인해 탄생한 탄소 결정체 다이아몬드에 자신의 야망을 빗대는 재치도 보였다. 화산과 재, 기반암 등 지구과학 시간에나 들어봤을 법한 명사가 타이틀에 자주 등장하는 까닭 역시 지질학에서 영감을 얻은 이유에서다. 앨범을 직접 확인하자.

Eartheater 밴드캠프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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