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기반의 힙합 그룹 그랙다니, 새로운 컴필레이션 앨범 [WAFER 1.91] 발매

군산 기반의 얼터너티브 힙합 그룹 그랙다니(Grack thany)가 앨범 [WAFER 1.91]를 27일 발매했다. 이는 컴필레이션 앨범이었던 전작 [WAFER]에 이은 세 번째 컴필레이션 앨범이다.

본작은 여러 방면에서 전작 [WAFER]와는 명확히 구분된다. 첫 곡 넙셋과 션만의 “Timeline”에서부터 앨범 거의 대부분, ‘그랙다니’라고 하면 으레 떠올리는 그라임의 비트 구조와는 다른, 꽤 익숙한 스타일의 비트들로 채워져있다. 그러면서 베이스를 매우 거칠고 진하게 조정하면서, 인더스트리얼 사운드의 디테일한 FX들도 놓치지 않는다.

또한 [WAFER]가 여러 피처링진을 대동하고 자신들의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 듯한 앨범이었던 데 반해, 본작은 [WAFER 1.91]라는 제목을 썼음에도 그러하지 않다는 점은 독특하다. 본작에서는 오히려 단 한 명의 피처링 멤버만을 기용함으로써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음악, 들려주고 싶은 음악에 철저히 집중했다는 인상이다. 심지어 유일한 피처링 아티스트 히라(hira)가 지난 1월에 공개한 “1000”의 리믹스 트랙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그들의 생각이 제대로 드러나는 트랙은 그 나머지, 즉 앨범의 전 곡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넙셋과 가장 좋은 호흡을 보여준 커드와의 협업은 본작 내에서 “Head Bangin”, “2AM Shower”까지 2곡으로 이어졌고, 몰디는 그 외 대다수 곡에서 특유의 랩 폼을 선보이면서도 후반부의 “Psyche”에서는 꽤나 트렌디한 느낌의 비트 위에서 랩-싱잉을 구사하고 있는데, 그랙다니의 음악을 아는 이들에게는 아주 생경한 포인트. 심지어 그랙다니 전원의 사진이 나온 앨범 표지 또한 그들이 그 자신들의 취향에 포커스를 두었다고 은유하는 일종의 장치인 듯하다.

전반적으로 이번 앨범은 그랙다니의 음악을 타인에게 소개할 때 훨씬 고유한 색채의 전작들로 안내할 프리퀄, 입문작과 같은 느낌도 받는다. 색다른 느낌으로 좀 더 많은 이들의 취향에 근접해진 [WAFER 1.91]을 먼저 감상해보도록하자.

Grack Thany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이미지 출처 │ Grack Th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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