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산업에 경멸을 표한 그룹 The KLF의 음원이 스트리밍 서비스에 등록됐다

영국의 전자음악 듀오 The KLF의 음원이 마침내 스포티파이, 애플 뮤직 등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에 업로드됐다. [Solid State Logik 1]이라는 제목으로 업로드된 KLF의 첫 스트리밍 앨범은 90년대 유로 댄스, 트랜스 앤섬(Anthem)인 “3AM Eternal”, “Justified & Ancient” 등을 포함하여 총 여덟 트랙을 먼저 수록했다.

KLF는 저작권 해방 전선(Kopyright Liberation Front)의 약자. KLF를 구성하는 지미 커티(Jimmy Cauty), 빌 드러먼드(Bill Drummond)는 87년 그룹을 결성, 팝스타의 음원을 무단으로 샘플링하는 등 음악 산업과 저작권을 조롱하고, 경멸한 인물들이다.

그런 KLF는 1992 브릿 어워즈(Brit Awards)에서 최고의 영국 그룹 부분을 수상과 동시에 은퇴했으며, 어워즈에서 “I died for you.”라는 메모와 함께 양의 사체를 버리는 등의 기괴한 테러와 도발을 자행하기도. 이어 1992년 5월에는 자신들의 백 카탈로그(Back Cartalogue)를 모두 없애버렸고, 1994년 8월, 뮤지션으로 벌어들인 로열티 수익 1백만 파운드를 불태우는 퍼포먼스를 보이기도 했다. 때문에 이들의 음악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에 올라온 것 자체로 의구심을 품은 이들이 있으리라 예상한다.

세계 평화가 찾아올 때까지 복귀는 없다고 선언한 The KLF가 복귀한 시기는 신냉전으로 미국과 중국 사이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2021년 1월 1일, 무슨 꿍꿍이일까 의구심이 드는 한편으로 The KLF 공식 라이선스와 함께 출범한 이번 스트리밍 업로드 소식에 KLF의 팬들은 반색하고 있다. 무려 29년이나 기다린 오랜 팬들과 더불어, 이들의 파격적 행보를 구전으로 전해 들은 후세대 리스너들 또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손쉽게 음악을 만나볼 수 있으니 말이다. 이번 스트리밍을 시작으로 2021년이 지나기 전에 추가로 음원이 업로드될 예정이라니, KLF의 행보를 계속 주목하자.

The KLF 공식 유튜브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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