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스케이트보더가 다수 출연한 Circle Jerks의 새 뮤직비디오, “Wild in the Streets”

반스(Vans)와 컨버스(Converse)의 콘텐츠에 매료되어 80년대 US 하드코어 밴드들을 찾아 듣을 때면 블랙 플래그(Black Flag)라는 밴드와 인상적인 로고를 마주하게 된다. 당시 하겐다즈(Häagen-Dazs)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헨리 롤린스(Henry Rollins)가 노래하는 영상을 접하곤 “이것이 바로 펑키(?) 스타일!”라는 반응으로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는 것처럼 헨리 롤린스 시기의 블랙 플래그는 대중 매체 속 대표적인 이미지긴 하지만, 사실 블랙 플래그는 총 24명이 넘는 멤버를 거쳐간 그룹이었고 각기 다른 분위기를 자아냈다. 그렇기에 펑크 신(Punk Scene) 사이에서는 누가 최고의 블랙 플래그 멤버인지 이야기하는 것이 하나의 논쟁거리였고 그 사이에서 키스 모리스(Keith Morris)는 꼭 빠지지 않는 인물이다.

1981년에 발매된 [Damaged] 같은 명반을 만들어내며 진짜 블랙 플래그가 무엇인지 마초적인 카리스마로 사람들을 압도했던 헨리 롤린스도 중요하게 언급되는 인물이지만 키스 모리스는 밴드 시절부터 67세가 넘은 현재까지 염세와 분노로 가득 찬 인물로 1979년 앨범 [Nervous Breakdown]에서 밴드의 보컬로 참여했다. 그리고 그의 스타일을 따르는 팬들은 키스가 밴드 탈퇴 후 새로 결성한 서클 저크스(Circle Jerks)에 열광했고 2010년경에는 블랙 플래그의 곡을 연주하는 트리뷰트 밴드 플래그(Flag)에서 활동해 오리지널 블랙 플래그를 원했던 팬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당시 60세에 가까워진 키스였지만 가족과 직장 상사 그리고 사회의 모든 것을 증오하는 말을 달고 살았으며 밴드 오프(OFF!)에서 활동할 때에는 자신의 59세 생일을 맞아 배우 잭 블랙(Jack Black)과 블랙 코미디 풍의 뮤직비디오를 찍기도 했다.

이렇게 키스 모리스는 크고 작은 밴드를 거쳐와 계속해서 밴드 생활을 해왔으며 2019년에는 서클 저크스로 새로운 투어를 예고했으나 코로나 팬데믹으로 미뤄진 바 있다. 2년 전, 밴드의 첫 번째 풀렝스(Full-length) 앨범인 [Group Sex]의 40주년을 기념한 리마스터링 앨범을 발매한데 이어 올해는 그들의 두 번째 풀렝스 앨범 [Wild in the Streets]의 40주년 기념 에디션을 발매하는 동시에 미뤄진 투어를 2월 말부터 시작할 예정이며, 수록된 트랙의 특별 뮤직비디오를 최근 공개해 투어 홍보를 더하고 있다.

앨범의 첫 번째 트랙인 “Wild in the Streets”을 테마로 한 이번 뮤직비디오는 스케이트보드 신(Scene)의 저명한 사진작가 아티바 제퍼슨(Atiba Jefferson)이 제작했으며, 여러 스케이터들이 함께 출연해 보는 즐거움을 더하고 있다. 1982년 앨범 발매 홍보를 위해 당시 젊은 나이의 서클 저크스 멤버들이 공연장에서 연주한 영상을 시작으로 토니 호크(Tony Hawk), 랜스 마운틴(Lance Mountain), 크리스찬 호소이(Christian Hosoi), 에릭 코스턴(Eric Koston), 케빈 롱(Kevin “Spanky” Long), 스티브 올슨(Steve Olson), 빅토리아 루스가(Victoria Ruesga), 살 바비에르(Sal Barbier), 로완 조릴라(Rowan Zorilla), 션 말토(Sean Malto), 아나이아 레이(Anaiah Lei), 리지 아르만토(Lizzie Armanto), 데이션 조던(Dashawn Jordan), 맥스 펄리치(Max Perlich) 등 스케이트보드를 기반으로 활동 중인 선수와 배우, 밴드 멤버, 신발 디자이너 등의 인물들이 출연한다. 

아티바 제퍼슨은 이번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며 “13세였을 때 [Wild in the Streets]를 들으며 자라온 나에게 서클 저크스의 뮤직비디오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이 들어온 것은 정말 상상도 못 할 일이었다.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라고 레이블에서는 1982년 서크 저크스 라이브 영상을 주었는데 그 공연 현장에는 나도 자리하고 있었다. 라이브 영상과 새로 찍게 될 스케이트보더들의 영상이 잘 어울리게 VHS 영상으로 그들을 촬영했으며, 펑크와 스케이트보드의 40년간의 유대를 나만의 방식으로 풀어냈다”라고 트래셔 매거진(Thrasher Magazine)을 통해 제작후기를 전하기도.

한편 앨범 발매 및 뮤직비디오의 공개에 대해 밴드는 “앨범에 수록된 곡들은 데드 케네디스(Dead Kennedys)가 연주했던 정치적인 음악보다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강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리고 우리의 보컬리스트 키스는 여전히 불만 가득하고 화가 나있으며, 멋지고 쿨한 것에 침을 뱉고 싶어 한다. 사회 속의 삶은 우리에 갇힌 동물에 비할 바 없다며 이를 바득바득 갈고 있다”라고 투어에 관한 공격적인 예고를 남겼다.

Circle Jerks 인스타그램 계정
Atiba Jefferson 인스타그램 계정


이미지 출처 | Atiba Jeffer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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