Ölivia Musyk, Marina Herlop과 함께한 싱글 “Encara ens surten flors” 발표

끝은 시작이라고 누가 그러던가. 끝에서 전달하는 꽃다발은 종말을 향한 애도로 봐야 하는가 아님 곧 다가올 탄생의 환희로 봐야 하는가. 종국에 목격되는 우리의 무너져가는 억장은 무너질수록 떨어지는 꽃잎보다 아름다워져 간다.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의 전래동화 ‘성스러운 물’ 속 오누이들이 칼을 보며 보이던 근심과 걱정이 한 송이 꽃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이 때문일 것이다. 꽃이 피고, 헤어지고, 옷을 벗고, 집을 짓고 그리고 그 옆에 우리가 살포시 놓는 꽃은 숭고하기만 하다.

마르토렐과 바르셀로나를 기반으로 활동 중인 올리비아 무직(Ölivia Musyk)이 5월 5일 발매될 그들의 정규 앨범 [Clamare]의 수록곡 “Encara ens surten flors”을 싱글로 발표했다. 2020년 클라우디아 발레보(Clàudia Balletbó)와 이사벨 아치(Isabel Archs)가 함께 결성한 올리비아 무직은 클래식과 팝, 익스페리멘탈 사이를 유연하게 유영하고 있다. 특히 2021년 독특한 영상과 함께 발표한 EP [Antich Ventura]는 무척이나 탁월. 이번 싱글의 경우, 아방가르드와 그레고리안을 맑고 청량한 지중해의 하늘과 햇빛으로 문질러내며 카탈루냐의 맛을 일궈냈는데 그 맛은 가히 판 콘 토마테(Pan con tomate)를 능가할 정도. 한편, 작년 싱글 “Miu”로 바르셀로나를 뒤흔든 마리나 헤를롭(Marina Herlop)이 함께하며 짧고 강렬한 올리비아 무직의 비애에 인장력을 더했다.

이들의 지난 싱글 “La Xarranca”을 함께한 따르따 렐레나(Tarta Relena)를 비롯해 마리나 헤를롭과 올리비아 무직까지, 카탈루냐 뮤지션들이 구사하는 이국적인 맛의 파도가 심상치 않다. 우리는 지중해성 기후를 두고 ‘Cs’라 배우지 않던가. 이는 어쩌면 서반어 ‘Centro Siempre’의 준말로 새로운 움직임에 항상 중심이 될 카탈루냐 뮤지션들의 복선이 아닐까? 가우디의 건축물보다 아름답고, 몬주익 언덕보다 높아질 그들의 작품을 지금 바로 확인하도록 하자.

Ölivia Musyk 인스타그램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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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Ölivia Musy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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