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신스 팝 밴드 디페시 모드(Depeche Mode)의 키보디스트이자 DJ로 활동했던 앤디 플레처(Andy Fletcher)가 향년 60세로 5월 26일에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디페시 모드는 잉글랜드 에식스 주의 배질던(Basildon)에서 1980년 결성된 신스 팝 밴드이며 2020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다. 창립 멤버인 앤디 플레처는 곡을 쓰지는 않았으나 밴드 내에서 음악적 성향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고 있었다.
앤디는 한국과도 인연이 있는 아티스트로, 그는 DJ로서 2011년 내한하여 클럽 에덴(Eden)에서 공연하기도. 클럽 에덴은 리츠 칼튼 호텔 지하 1층에 위치하여 스벤 바스(Sven Väth)가 내한한 적도 있는, 지금은 사라진 강남의 클럽.
밴드는 공식 인스타그램 및 트위터를 통해 “친애하는 친구, 가족이자 밴드의 동료인 앤디 플레처의 때 이른 죽음에 우리는 충격적이고 압도적인 슬픔으로 가득 차 있다”라며 운을 뗐다.
이어 “순수한 마음을 지닌 앤디는 항상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 옆에 있었으며 언제나 활기찬 대화, 밝은 웃음, 그리고 시원한 맥주 한 잔과 함께 하는 사람이었다”라고 그를 회고했다.
영국의 신스 팝 듀오 펫 샵 보이즈(Pet Shop Boys)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플레치(Fletch, 애칭)는 전자 음악을 사랑하며 음악 산업에 대해 세심한 조언을 줄 수 있는 따스하고 상냥하며 재미있는 사람이었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밴드는 “힘겨운 시간을 겪고 있는 그의 가족들을 생각하여 그들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주기를 당부드린다”라며 글을 맺었다. 디페시 모드의 위대한 족적을 기리며 “Enjoy The Silence”를 감상해 보자.
“All I ever wanted
All I ever needed
Is here in my arms
Words are very unnecessary
They can only do harm”
“내가 원하던 것, 내게 필요하던 것, 그것들은 모두 내 품 안에 있어. 말은 필요치 않아. 말은 독이 될 뿐이야”.
이미지 출처 │ Alberto Cabello from Vitoria Gastei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