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션 배현이가 EP [자유주제]를 발매했다. 배현이는 힙합엘이와 오픈창동이 주최한 오디션 ‘WMM 2020’을 통해 주목을 받은 후 작년 11월 첫 정규앨범 [위위]를 선보였다. 지난 9월엔 ‘WMM 2020’ 심사위원 선우정아의 러브콜을 받아 EP [Studio X {1. Phase}]의 수록곡 “껌”에 함께하며 흥미로운 작업을 이어갔다.
배현이의 작품은 대체로 틀을 벗어나 자유로이 뛰노는 인상을 준다. 각 트랙의 주제와 그것을 구현하는 방식 모두 그렇다. 이번 EP [자유주제]는 앨범 제목에서부터 예고하듯 자유로움의 정수를 보여준다. ‘자유주제’라는 키워드를 앨범의 큰 틀로 삼고, 트랙의 세부 주제들을 자유롭게 선정하여, 한 곡 한 곡 자유로운 방식으로 표현했다.
단어 ‘자유주제’의 네 음절을 하나씩 키워드로 삼은 점이 흥미로운데, 그 중에서도 3번 트랙 “ZOO”와 4번 트랙 “제”가 가장 인상적이다. “ZOO”는 동물원 속 동물들의 마음을 상상하며 그려낸다. 그 내용은 묘하게도 보편적인 인간사로 확장되며, 던져진 존재로서의 인간을 생각하게 만든다. 이어지는 “제”에서는 전통악기 사운드와 몽환적인 노이즈가 뒤섞여 광란의 굿판이 벌어지며, “ZOO” 속 괴로운 이들을 위로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지금 바로 확인해보자.
이미지 출처 │ POCLANO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