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kedog, 새 앨범 [War Room 4] 발표

청국장을 좋아하는가? 좋아한다면 얼마나 좋아하는가? 시간이 흐름에 따라 호불호의 편차를 좁히기 위해 청국장도 피해 갈 수 없는 현대화란 변용의 과정을 거치게 되었는데, 그럴수록 우리는 쿰쿰함과 구수함이 진하게 담겨 있는 ‘진짜’ 청국장을 짙게 갈망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갈망이 임계치에 도달한 상태에서 맛본 ‘진짜’ 청국장은 정신과 육체, 그리고 영혼 모두 만족시키고는 한다. 이러한 현상이 비단 우리의 미식 생활에만 국한되는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레게톤(Reggaeton)과 저지 클럽(Jersey Club)이 전례 없는 대국민적 이목을 받는 지금, ‘아! 더 진하고 묵직하게 본질의 맛을 보고 싶어!’란 외침을 슬슬 외치고 싶어지는데, 이런 갈망은 의외의 레이블이 선사한 ‘진짜’ 풋워크(Footwork) 앨범을 통해 해소될 것이라는 소식이다.

LA를 기반으로 활동 중인 케이크독(Cakedog)이 자신의 앨범 [War Room] 4부작의 대미를 장식할 [War Room 4]를 리빙 레코즈(Leaving Records)를 통해 발표했다. 과거 아누(Ahnnu)라는 이름으로 앰비언트와 익스페리멘탈을 구사했던 릴랜드 잭슨(Leland Jackson)은 케이크독이란 이름으로도 활동하며 정통적인 풋워크 어법에 충실한 댄스 뮤직을 선보이고 있다. 그가 시카고 풋워크의 전설 알피 부(R.P. Boo)를 사사한 흥미로운 연혁과 앞선 작업물들을 비추어 봤을 때, 댄스와 디제이 배틀을 향한 그의 애정이 엔솔로지의 이름인 [War Room]에 담겨 있다는 사실은 그리 놀랍지 않게 된다. 이러한 진정성은 이번 앨범에서도 명백히 확인할 수 있는데, 장르적 문법에 충실한 “Fall Back”과 “Chronic”과 같은 트랙을 두고 점점 빨라지는 우리의 발재간이 그 증거.

로컬 장르로부터 파생된 음악들이 선전하며 크나큰 두각을 들어내고 있는 요즘, 서울 또한 이러한 시류가 지연 없이 공유되고 있음을 차트와 길거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새롭게 개량된 맛의 끝에는 진한 청국장이 생각나기 따름이다. 시카고에서 뉴욕을 거쳐 LA로 번지며 빨라지고 있는 풋워크의 드럼 장단에 서울이 발맞출 수 있을지, 그리고 그 파급력은 개량된다면 어디까지 닿을 수 있을지 이번 케이크독의 앨범을 통해 신속하게 상상하도록 하자.

Cakedog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Leaving Records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이미지 출처 | Leaving Reco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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