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 위기에 처한 29년 역사의 벨기에 브뤼셀 클럽 Fuse

영국에서 애시드 하우스가 꽃피던 80년대 후반, 벨기에에서는 독자적인 뉴 비트(New Beat)가 성행했다. 일렉트로 팝과 EBM의 뼈대에 애시드 사운드를 얹은 뉴 비트는 서유럽을 강타하며 벨기에 신의 위상을 드높였다. 컴필레이션 앨범 [TSOB(The Sound of Belgium)]에서 당시의 하이 에너지(Hi-NRG)를 느껴볼 수 있다. 이처럼 오래된 역사만큼 벨기에의 전자음악 신은 탄탄하기 그지없다. 유명 테크노 디제이인 아멜리에 렌즈(Amelie Lens) 역시 벨기에 출신.

수도 브뤼셀에 위치한 클럽 퓨즈(Fuse)는 벨기에에서 가장 오래된 테크노 클럽으로 무려 29년 동안 자리를 지켜왔다. 올해 1월 말까지도 피약(FJAAK), 클랑크엔슈틀러(Klangkuenstler) 등의 독일 디제이뿐만 아니라 노즈드립(Nosedrip), 왈러스(Walrus) 등 벨기에 디제이까지 잘 짜여진 라인업을 발표했던 퓨즈가 지난 1월 12일,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전했다.

브뤼셀 환경부(Brussels Leefmilieu)에서 최대 95데시벨의 볼륨 제한, 새벽 2시의 영업 중단을 즉각 명령해 현재 클럽 운영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밝힌 것. 이 행정 명령의 배경은 근처에 주택을 구입한 이웃 주민의 지속적인 민원이었다. 퓨즈 측은 그동안 주중 10명, 주말 80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아티스트 및 관객 수천 명이 화합하는 장으로서 로컬 신에 이바지해온 클럽이 단 1명의 민원으로 무너지는 상황에 유감을 표했다. 또한 퓨즈가 이대로 문을 닫게 된다면 관광 수입 감소로 인해 지역 경제가 악화되고 브뤼셀 로컬 신이 축소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퓨즈 측은 브뤼셀 환경부에 제출하기 위해 행정 명령 철회를 촉구하는 온라인 서명 운동을 시작했다. 이름과 성씨, 이메일을 입력하는 간단한 방식으로 1월 25일까지 동참할 수 있으며 소액 기부는 선택이다.

Save Fuse 온라인 서명 웹사이트
Fuse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이미지 출처 | Fuse Bruss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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