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쿡(A. G. Cook)이 2013년에 설립한 PC 뮤직(PC Music)은 지난 10년간 팝 음악에 끊임없는 해방적 상상력을 주문해왔다. 하지만 아쉽게도, 올해를 끝으로 PC 뮤직의 카탈로그에는 더 이상 신보가 추가되지 않을 전망이다.
레이블 설립 10주년을 기리는 홈페이지에 “10년간의 활동 끝에 2023년은 PC 뮤직 음악을 발매하는 마지막 해가 될 것입니다”라는 메모가 게시된 것. 이어서 향후 아카이브 프로젝트와 특별 재발매에 전념할 것이라는 레이블의 향후 동향을 알렸다.
PC 뮤직과 소속 아티스트들은 2014년에 발표한 QT의 싱글 “Hey QT”를 계기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에 발표된 레이블 컴필레이션 “PC Music, Vol. 1″과 “PC Music, Vol. 2″은 PC 뮤직이 추구할 팝 음악에 대한 대안적인 비전을 구체화했다. 그렇게 과잉의 감각을 재현하는 음악으로서의 하이퍼팝을 PC Music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아티스트들이 꾸려가며 점차적으로 입지를 넓혀 왔다.
그렇다고 정 없이 작별 공지만을 남기고 떠난 PC 뮤직은 아니니 너무 실망하지 말길.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100분짜리 미공개곡과 리믹스로 구성된 믹스가 레이블의 사운드클라우드에 공개됐다. 믹스에 참여한 아티스트로는 수장 A.G.쿡, EASYFUN, Ö, Grrl, Kane West, umru, Datalord, caro♡, BOPPLES, Dux Content의 곡들이 믹스에 수록됐다. 마지막이 될지 모를 PC 뮤직의 믹스를 들으며 슬픔을 가다듬고, 2010년대의 가장 파급적인 레이블을 보내줄 마음의 준비를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