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ft Punk의 세계관을 풀어놓은 방대한 믹스셋, “Teachers”

디제이가 정성스레 추리고 섞어서 먹기 좋게 차린 믹스셋(Mixset)은 리스너가 자신의 취향에 맞는 좋아하는 곡을 모아 듣거나 앨범 단위로 음악을 소비하는 방식과는 조금 다르게 특정한 주제나 장르, 동질의 바이브로 묶은 일종의 큐레이션이자, 한 명의 디제이의 역량과 스타일을 판별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 리스너의 취향과 잘 맞는 디제이의 믹스셋이라면 완전히 믿고 하루의 음악을 맡길 수 있듯, 선호하는 믹스셋에서 크레딧이나 각종 정보에서 비롯한 음악적 영감을 받을 수 있다는 건 분명 현대의 축복. 그렇다면 무수한 믹스셋이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지금, 과연 훌륭한 믹스셋이 갖춰야 할 조건이 있다면 무엇일까?

구구절절한 설명 없이도 훌륭한 선곡을 몸소 증명하는, 비슷한 류의 믹스셋 중에서도 최상위 클래스라고 감히 자부할 “Daft Punk ‘Teachers’ Influences Mix vol. 3”을 소개한다. 올 초, 다프트 펑크(Daft Punk)의 기념비적 앨범 [Homework]의 20주년을 기념해 CK라는 예명을 쓰는 이 음악 애호가가 내놓은 “Teachers” 믹스는 하우스, 테크노뿐만 아니라 두 로봇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재즈 뮤지션, 이를테면 허비 행콕(Herbie Hancock)이나 길 스캇 헤론(Gil Scott-Heron) 같은 전설의 업적까지 훑는다. [Homework] 수록곡 “Teachers”에서 다프트 펑크가 그들에게 영향을 준 선배의 이름을 나열하며 업적에 경의를 표했듯, 이 믹스 역시 다프트 펑크의 광적인 팬이 그들의 작업을 연결, 확장한 셈.

2011년, 2013년에 이어 세 번째로 이어진 방대한 분량의 믹스셋은 마치 역사책을 서술하듯, 음악에 대한 총체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정교하게 이루어진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FACT 매거진과 함께한 세 번째 믹스뿐만 아니라 하단에 2013년에 완성한 두 번째 “Teachers” 믹스 역시 첨부하니 함께 기나긴 여정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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