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 딜라의 작곡 과정을 훔쳐보는 방송, Earworm

미국의 미디어 업체 복스(Vox)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이어웜(Earworm)은 프로듀서 에스텔 카스웰(Estelle Caswell)을 주축으로 진행되는 정기 영상 프로젝트다. 음악의 반복 구간이 필요 이상으로 우리 감각을 자극하는 이유나 오늘날 가요에서 페이드 아웃(Fade Out) 현상이 잦아지게 된 동향 등 음악에 관련한 다양한 흥미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프로젝트 전체를 아울러 가장 배타적인 부분은 전설적인 뮤지션의 음악 창조 과정과 노하우를 조명하는 에피소드일 것이다. 라디오헤드(Radiohead), N.E.R.D를 포함한 뮤지션의 작곡 방식, 어떤 음악 장치나 악기를 사용하는지 다루는 바를 본다면 이어웜은 소규모 다큐멘터리라 해도 무방하다.

최근 이어웜의 새 에피소드가 공개되었는데, 이번에는 힙합 프로듀서 제이 딜라(J Dilla)를 파헤쳤다. 드럼 머신을 포함해 갖가지 전자음악 장비를 취급하는 아카이(Akai) 사의 MPC3000을 주제로, 제이 딜라가 당대 힙합 신(scene)에서 군림할 수 있었던 경위와 후대의 프로듀서에게 끼친 영향을 전방위적으로 다룬다. 영상은 디트로이트 출신 프로듀서가 샘플로 차용한 곡들을 소개하기도 하며, 그의 손에서 새로운 트랙이 탄생하는 기술적 노하우까지 아우른다.

제임스 얀시(James Yancey). 천재는 요절한다는 말에 신빙성이라도 부여하듯 갑자기 세상을 떠난 제이 딜라의 소식에 아쉬운 이들이 많을 것. 그의 열두 번째 기일(2월 7일)까지 얼마 남지 않은 지금, 제이 딜라를 미리 그리워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Vox Media 공식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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