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으로 파견된 미국인 스파이의 보고서, M.B. Jones의 [R.O.K. SPY]

M.B. Jones - [R.O.K. SPY]

본 앨범은 대한민국에 파견되어 극비리에 활동했던 미국인 스파이가 제작했다. 파견 당시 북한, 즉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미국과 핵무기로 대치 중으로 인류는 역사상 가장 큰 재난을 목도하고 있었다. 앨범 수록곡은 2017년 9월과 11월 사이 녹음됐으며 내용은 7년 간의 간첩 활동을 한 M.B. 존스(M.B. Jones)의 경험이다. 겸열을 피하고자 음반 제작 및 유통은 프랑스 예술업계가 담당했다.

윗글은 최근 발매된 M.B. 존스의 음반 [R.O.K. SPY]에 첨부된 영어 전문의 일부를 번역한 것이다. 파리 기반의 유명 음반 레이블 안티노트(Antinote)을 이끄는 잘탄(Zaltan)과 팸(Pam)이 시작한 음반 레이블 드라마(Drama)의 첫 발매반이 될 [R.O.K. SPY]은 비밀스러움을 가득 안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Massachusetts)에서 태어나 부산에 거주 중인 M.B. 존스는 자취방의 간단한 장비로 작곡하고 녹음한다. 여태껏 지지 밴드(JEE JEE Band)와 맷 존스(Matt Jones)의 이름으로 여러 앨범을 내놓았던 그는 얼마 전부터 M.B. 존스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그의 영감은 자신을 둘러싼 주변의 만물. 특히 그가 한국에서 거주하며 보고 듣거나 상상한 것이 최근 작품들의 주제인 점이 흥미롭다.

https://www.youtube.com/watch?v=j1LHE1JNeiQ

일상과 공상을 노래하는 그를 특별하게 하는 요소는 역시 그의 음악색이다. 현대 음악의 여러 장르를 주의 깊게 듣고 흡수한 M.B. 존스지만, 그가 결국 선택한 영역은 난해함과 간단함의 얇은 경계에 위치한다. 장르의 딱딱한 구분을 조롱하듯 여러 모습을 취하는 그는 아리송한 가사로 청자를 매혹한다.

[R.O.K. SPY]에는 세기말을 포착한 디스코 “Nuclear War”부터 아리송한 부기 “Pusan Perimeter”까지 총 7곡이 수록되었다. M.B. 존스가 음반에 동봉한 손편지의 진실 여부는 청자가 판단할 몫이다. 직접 확인해보자.

Rush Hour 공식 웹사이트
M.B Jones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이 편지를 읽는 이에게:

본 앨범은 7년 간 비밀요원으로 대한민국에 잠입해 활동한 기록의 최종본이다. 현재 나는 내 조국 미국과 한국의 조직에 위협을 받고 있기에 본 보고서를 프랑스 출판업계에 보내는 바다.

2018년 1월, 내가 일하던 기관이 예고 없이 사라졌다. 모든 연락책, 사무소, 그리고 위장 웹사이트도 아무 설명 없이 없어졌다. 그리고 2월, 기관은 나에게 마지막 급료와 임무를 버리고 모든 관련 문서를 파기하라는 명령을 하달했다. 하지만 이는 원칙에 어긋나는 명령이었기에 따르지 않았다.

1주 후, 누군가가 나의 아파트에 불법 침입해 모든 문서를 가져갔다. 그래도 다행히 본 기록은 발견하지 못한 모양이다. 직후 나는 부산 언저리의 작은 어촌에 피신했다. 그리고 세계 곳곳에서 나와 같은 상황의 요원들이 비밀리에 암살당하는 중이라는 소식을 접했다. 나는 아무도 날 찾지 못하는 곳으로 가야 한다.

그래서 나는 보트를 타고 한국을 떠난다. 네트워크에서 도망쳐야 한다. 몽골... 말레이시아... 말타...

RECOMMENDED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