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레이블 Shall Not Fade의 3주년 기념 음반 [3 Years of Service]

중세시대 기사가 단단한 갑옷과 레코드 바이닐을 방패로 무장한 채, ‘Shall Not Fade’가 적힌 기를 당당히 들고 앞으로 나아간다.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원정대가 쉽게 연상되는 낯익은 포스터다. 이는 바로 영국 브리스톨을 기반으로 한 하우스 레코드 레이블 쉘 낫 페이드(Shall Not Fade)가 올해 진행한 3주년 세계 투어 포스터로, 이들은 고맙게도 행선지에 서울을 빼놓지 않았었다. 긴 추석 연휴의 후유증이 채 가시지도 않은 초가을 밤, 쉘 낫 페이드의 수장 키에란 윌리엄스(Kieran Williams ,aka KGW)가 마침내 원정 깃발을 서울 피스틸에 꽂는 데 성공했다. KGW가 그저 긴 연휴의 후유증을 덜어줄 요량으로 머나먼 동쪽 서울을 찾은 것은 아니었으니. 그 의도야 어떻든, 시기적절한 방문 덕에 우린 지난 추석의 여운을 쉽게 잊을 수 있었다.

그리고 피스틸에서 진행한 3주년 파티의 여운마저도 덜어낼 앨범 [3 Years of Service]가 최근 발표됐다. 이름과 포스터 이미지 그대로, 레이블 쉘 낫 페이드의 3주년을 기념하는 컴필레이션 앨범인 것. 이는 쉘 낫 페이드의 모토 ‘Music to Make People Happy and Dance’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총 9곡으로 구성된 컴필레이션 [3 Years of Service]는 현재 하우스 신(Scene)과 쉘 낫 페이드를 대표하는 ‘DJ Boring’, ‘LK’, ‘Adryiano’, ‘Lake Haze’, ‘TRP’의 이름을 포함한다. 또한 최근 레이블에 새로 합류한 베테랑 디제이, 프로듀서 ‘Skream’, ‘Loods’, ‘Mella Dee’, ‘Soela’, ‘Pierre Moritz’, ‘Frits Wentink’까지, 총 10명의 뮤지션이 앨범을 위해 한데 뭉쳤다. 모두 행복과 댄스라는 쉘 낫 페이드의 모토 아래 의기투합한 것으로 레이블의 자축과 안녕, 더 나아가 지난 3년 동안 레이블을 사랑해준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하는 의미까지 담아낸 작품이라 말할 수 있겠다. 그래서 정말 이 음악이 행복과 춤을 선사할 것인가? 직접 확인하는 수밖에 없다.

Shall Not Fade 공식 밴드캠프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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