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디카 연주로 커버한 [Blonde], Frank Ocean의 팬들을 위로하다

소비문화가 낳은 최고의 축제,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가 지나갔다. 그동안 장바구니에 담아놓기만 했던 물건들을 구매하느라 바빴던 이들에게는 순식간이었겠지만, 프랭크 오션 (Frank Ocean)의 팬들에게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는 그 어느 때보다도 느리고, 고통스럽게 흘러갔다.

그동안 블랙 프라이데이는 프랭크 오션의 팬들에게 일종의 명절이었다. 평소 팬들과의 소통이 극히 드문 그가 유독 블랙 프라이데이 시즌에만 머천다이즈 판매를 진행했기 때문. 2016년에는 블랙 프라이데이 당일 [Blonde] 관련 굿즈가 판매되었고, 2017년에는 국제 배송 업체인 월드넷(Worldnet)의 로고가 박힌 후디와 [Endless] 관련 상품들이 판매되었다.

더군다나 올해는 팬들의 기대감을 증폭시킬만한 사건들이 많이 터지기도 했다. 프랭크 오션의 인스타그램 계정이 다시 열렸고, 미국의 중간 선거를 맞아 투표자들에 한해 무료 머천다이즈가 배부되었다. 특히 올해 초 그가 텀블러(Tumblr)를 통해 올렸던 한마디 ─ “너희들이 2017년을 좋아했다면 2018년은 사랑하게 될 거야(If you liked 2017, You’ll love 2018)”. ─ 말에 팬들은 11월 23일만을 기다리며 한 해를 버텼다.

하지만 모든 이야기가 항상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듯,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에 프랭크 오션은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않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사이버 먼데이(Cyber Monday)까지 기다렸지만 아무런 소식이 없자, 팬들은 프랭크 오션의 레딧(Reddit)에 원망 가득한 밈(Meme)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런 절망적인 상황에서 유저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이가 있었으니, 이는 바로 ‘Melodic_M’이라는 이름의 유저가 남긴 것으로 [Blonde]의 멜로디카 커버를 완성했다는 글이었다.

과거 [Kids See Ghost] 앨범을 멜로디카로 커버하기도 했던 이 유저는 프랭크 오션의 [Blonde]를 장장 세 부분으로 나눠 커버하는 도중에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은 팬들의 좌절을 목격했고, 오매불망 프랭크만을 기다리는 팬들을 위해 커버의 두 번째 부분을 공유했다. 멜로디카라는 악기에 대한 편견 탓에 일견 장난스럽게 들리기도 하지만, 그의 곡들을 하나하나 듣다 보면 그의 정성과 노력에 어느새 당신의 눈에도 눈물이 맺힐 것. 결국 올해 프랭크 오션은 이렇게 팬들을 실망하게 했지만, 그를 향한 팬들의 바보 같은 사랑은 식지 않는다. 절대로.

Melodic 공식 사운드클라우드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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