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두 명의 뮤지션, 페기 구(Peggy Gou)와 예지(Yaeji). 두 아티스트는 많은 교집합을 이루고 있다. 먼저 올 한 해 동안 많은 청중을 이끈 뮤지션이었다는 점, 또 전자음악 프로듀서로 하우스 뮤직을 프로듀싱한다는 점 그리고 두 아티스트 모두 한국인 여성 뮤지션으로, 모국어인 한국어로 노래를 한다는 공통분모가 있다. 그리고 공통점 많은 두 뮤지션이 서로 약속이나 한 듯, 리믹스 싱글을 같은 날 각각 공개하였다.
11월 28일, 한날 공개된 두 재해석 싱글 앨범, [It Makes You Forget (Itgehane) Remixes], [One More – Remixes]의 크레딧에 이름을 올린 아티스트 모두 각자의 개성을 기반으로 자유롭게 곡을 일궈냈다. 특히 주술과도 같은 한국어 보이스 샘플을 짧게 잘라 콜라주를 이룬 것이 마치, 보이스 샘플을 하나의 악기로 인식한 듯 재치가 돋보여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는 아마 한국어가 모국어인, 한국인에게만 들리는 색다른 재미가 아닐까?
세계 방방곡곡 로컬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는 뮤지션이 한국인 아티스트의 음악을 재해석했다는 것. 이는 앞서 이야기한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뮤지션’을 방증하는 맥락이다. 뮤지션 각각의 해석을 직접 확인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