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리즘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준 Gunna의 싱글 “Speed It Up”

믹스테이프 [Drip] 시리즈를 발표하고 트래비스 스캇(Travis Scott)의 “YOSEMITE”에 참여하며 두각을 드러낸 스타, 거너(Gunna)가 [Drip Or Drown II]의 발매에 앞서 새로운 싱글, “Speed It Up”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물속에 깊이 잠긴 자동차와 함께 가사가 나오는 아주 간결한 구성의 리릭 비디오다.

하지만 진짜 미니멀리즘은 그의 가사에서 나온다. 이 곡에서 거너는 3초 이상 랩을 하지 않는다. 문장조차 찾기 어렵다. 지니어스(Geinus)에서 검색해본 결과, 완전한 문장이라 부를 수 있는 마디는 5개를 채 넘지 않는다. 대신 거너는 단어를 주르륵 나열한다. 단어들은 아주 흔하게도, 돈을 의미한다. 심지어 비트 또한 큰 변화 없이 그저 흐른다. 이 곡은 훅과 벌스의 개념조차 무의미하다. 무슨 이야기인지 전혀 모르겠다면, 위의 영상을 재생해보자. 이 곡은 지금 시대에서 ‘랩’이라는 개념이 어디까지 확대되었는지 보여주는 듯하다. 당신이 생각하는 랩이 명확한 형태를 가진 무언가라면, 이 곡을 싫어할지도 모르겠다.

Gunna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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