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LAF만의 영역을 드러내는 음반, [Pacific Place]

이글라프(EGLAF)는 광주의 래퍼다. 굳이 지역을 언급한 이유는 그가 오식스투(OSIXTWO)의 멤버이기 때문이다. 오식스투는 그간 광주를 기반으로 하는 여러 래퍼의 음반을 발매해왔다. 이글라프의 음반 또한 그중 하나다. 그런 그가 자신의 첫 음반 [Pacific Place]를 발매했다.

이런 설명 때문에 언뜻 이글라프의 ‘Pacific Place’가 광주를 의미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 실제로 그는 광주에 대한 애정을 여러 차례 표했다. 하지만 [Pacific Place]는 광주보다는 이글라프의 내면으로 보는 게 맞을 듯하다. 음반 전체에 걸친 가사는 적응의 어려움이나 선 긋기, 피곤함, 쉬고 싶음 등을 이야기한다. 이러한 감정이 복합적으로 펼쳐지는 공간이 ‘Pacific Place’인 셈이다.

프로듀서로는 바밍 타이거(Balming Tiger)의 언씽커블(Unsinkable)과 슈퍼프릭 레코드(SuperFreak Recods)의 뷰티풀 디스코(Beautiful Disco)가 참여했다. 두 프로듀서의 음악을 들어본 이라면, 어떤 질감의 음반일지 예상 가능할 터. 음반은 꽤 스톤 스로우 레코드(Stones Throw Records)의 그것과 닮아있다. 샘플러로 썰어낸 비트는 거칠고 따뜻한 질감을 선사한다. 첨부한 유튜브 링크의 음악이 괜찮게 들린다면, 아마 음반 전체도 마음에 들 것이다.

EGLAF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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