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스트리밍의 거인, Spotify 한국 상륙 예정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업체인 스포티파이(Spotify)가 한국 시각 3월 17일 마침내 한국 진출 소식을 알려왔다. 스포티파이는 스웨덴 창립자 다니엘 에크(Daniel Ek)가 2008년에 스웨덴을 시작으로 출범한 이후 2018년 1월 기준으로 사용자는 1억 4,000만 명 이상, 프리미엄 사용자는 7,000만 명에 달할 만큼 성장했다. 그간 2013년 홍콩을 시작으로 말레이시아, 일본, 인도 등 아시아 시장에 진출했고 미국 증시에 상장되기에 이르렀다. 다만 한국에서는 K팝을 포함한 최신 한국 음원이 리스트에 있으면서도 지금껏 국내 정식 서비스되지 않아, 한국에서 스포티파이를 이용하려면 해외의 정식 서비스 국가 계정을 따로 마련하거나 사설망(VPN)을 통해 접근해야 했고, 결제수단 또한 한국 카드로 하기 어려워 사용에 많은 불편함이 있었다. 그 때문에 스포티파이 한국 진출은 국내에 서비스되지 않는 더 많은 음악을 찾는 많은 리스너에게 희소식일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움직임에는 작년 하반기부터 조짐을 보였다. 2018년 8월 삼성전자와 스포티파이가 손을 잡으며, 갤럭시(Galaxy)의 기본 음악 스트리밍 앱으로 스포티파이가 선정되었고, 10월에는 삼성 뮤직에 스포티파이의 일부 기능이 포함되기도 했다. 더불어 홈 스크린과 검색창을 포함한 앱의 일부 메뉴의 한국어화 진행 또한 확인된 바 있다.

스포티파이가 현재 직면한 과제는 저작권 배분율에 관한 사항이다. 17일 음원 업계에 따르면 스포티파이가 국내 저작권 신탁단체들과 음원 제공에 따른 저작료 배분율 논의를 시작했다고 한다. 한국의 문화체육관광부가 올해 음원 전송사용료 징수 규정을 개정, 기존 저작권자에게 돌아가는 몫을 60%에서 65%로 상향했고, 이에 호응해 음원서비스 회사는 40%에서 35%로 몫을 낮췄다. 정부와 음원 업계 관계자 말을 종합하면 스포티파이는 최초 국내 규정보다 적은 수준의 창작자 배분율을 제시했다고 한다. 국내에 정식 진출 이후 그동안 서비스된 한국 음원 사용료의 사후 정산 방식 또한 확정해야 한다.

한편, 현재 스포티파이에 케이팝 음원 공급계약을 체결했던 소리바다는 18일 오전 전일 대비 9.83% 가량 주가가 올랐다. 현재 1조원 규모의 국내 음원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웹 기반의 멜론, 지니뮤직 등에서도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세계 유수의 음반사와 라이센스 계약을 맺어 넓은 데이터베이스를 가진 세계 스트리밍 시장의 거인이 한국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 줄지 그 귀추를 주목해봐야 할 것이다.

Spotify 공식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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