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wetter가 꼰대에게 헌정하는 뮤직비디오, “꼰대”

“타인의 가치관과 신념은 무시한 채 자신의 편협한 잣대로 상대방을 재단하려는 꼰대에게 바칩니다. 이것이 잘못됐다고 목소리를 내면 철없다고 핀잔주는 친구들에게도 바칩니다”.

밴드 웨터(wetter)가 약 반년 만에 발표하는 싱글, “꼰대”의 소개 글이다. ‘꼰대’는 대중 예술, 특히 음악에서 쓰기 어려운 단어다. 이 단어를 다룬 창작물은 이미 너무 많고, 듣는 이에 따라 노래하는 이가 ‘꼰대’로 비칠 가능성도 높다. 이 주제를 다루며 여러 위험을 피해간 곡이 있다면 DJ DOC의 “DOC와 춤을”이 아닐까 싶다.

웨터는 “DOC와 춤을”의 가사를 빌려오며 ‘꼰대’라는 주제의 위험을 비켜간다. 슬라이드가 인상적인 베이스라인과 간결한 기타 리프, 보컬 최원빈의 늘어진 보컬은 이 곡이 ‘꼰대’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단 걸 잊게 만든다. 가벼운 무게의 곡은 후반부에 들어서며 로큰롤 스타일의 곡으로 변모한다. 강렬해진 음악과 함께 “삐져나온 못을 처박아줘. 네모를 동그라미로 만들어줘”라는 가사는 곡의 많은 걸 의미한다. 뮤직비디오에 드랙퀸이 등장하는 이유는 아마도 ‘꼰대’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문화, 즉 ‘삐져나온 못’ 중 하나를 택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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