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yler, the Creator, 다섯 번째 정규 앨범 [IGOR] 발매하다

현지시각 5월 17일, 실로 많은 사람이 기대하던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Tyler, the Creator)의 다섯 번째 정규 앨범 [IGOR]가 발매되었다. 앨범 제목은 “EEE-GORE”라고 발음한다고 타일러가 밝혔고, 전작이나 그 어떤 앨범도 예상치 말고, 집중해서 들어달라고 밝혔다.

본 작에서 유독 드러나는 특이점은 자신의 목소리 톤을 앨범 [CHERRY BOMB]처럼 변조했다는 점이다. 타일러 특유의 호불호 강한 신스 사운드는 전작 [FLOWER BOY]를 닮은 면모도 있다.  자신이 롤 모델로 언급했던 N.E.R.D의 영향을 받은 사운드를 기반으로, 사랑에 대한 감정을 풀어내고 있다. 앨범의 곡 구성은 벌스보다는 코러스가 중심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랩의 비중이 작아 전통적인 힙합이라는 카테고리로 규정짓기는 매우 모호하다. 피처링 참여 아티스트는 대부분 코러스에 기용되어, 타일러 본인의 감정 표현에 집중한 인상이다. 피처링이 공식적으로 표기되지 않았으나, 그 덕분에 칸예 웨스트나 퍼렐 윌리엄스, 프랭크 오션 등을 비롯한 아티스트의 등장은 뜬금없으나 반갑다.

배경에 깔리는 코러스와 보이스 샘플이 많아 역시 집중해서 들었을 때 재밌는 곡들이 많다. ‘블러드 오렌지’, 데브 헤인스(Dev Hynes)가 반복적으로 코러스를 불러주는 “EARFQUAKE”,  신스 베이스 사운드 위에 얇게 변조된 타일러의 목소리와 프랭크 오션의 목소리가 잘 어우러진 “RUNNING OUT OF TIME”, 동성 애인을 향한 복잡한 감정을 소울풀한 분위기로 담아낸 “A BOY IS A GUN”, 칸예 웨스트가 참여해 인상을 남긴 “PUPPET”, 인더스트리얼 록과 훵크를 오가는 비트의 변화 속 타이트한 랩을 보여주는 “WHAT’S GOOD”, 마치 잭슨 파이브를 연상시키는 부드러운 빈티지 R&B 트랙 “GONE, GONE / THANK YOU”, 퍼렐 윌리엄스의 피처링이 돋보이는 “ARE WE STILL FRIENDS?”까지. 자신이 원하는 사운드를 결국 앨범으로 살려낸 타일러의 야심작을 집중해서 들어 보자.

Tyler, the Creator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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