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질환을 앓는 73%의 인디 뮤지션들을 위한 프로젝트, ‘The 73Percent’

우울증을 비롯한 각종 정신 질환으로 고생하는 비극적인 음악 천재의 모습을 숭배하던 때가 있었다. 신경질적이고 예민한 성격이 천재의 자질이라고 여겨졌고, 건강한 뮤지션은 왠지 모르게 카리스마가 부족한 것 같았다. 하지만, 이러한 시각과 여러 가지 사회적 여건들이 서서히 음악 생태계를 좀 먹고 있음이 밝혀졌다. 최근 스웨덴의 음악 유통사 레코드 유니온(Record Union)이 인디펜던트 뮤지션(Independent Musician) 1,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무려 73%의 인디 뮤지션이 스트레스, 불안 그리고 우울증에서 비롯된 정신 질환을 앓고 있다고 한다.

’73퍼센트(The 73Percent)’라고 이름 붙은 본 보고서에 따르면, 정신적 스트레스의 가장 큰 원인은 성공에 대한 불안, 경제적 악조건과 외로움 등이다. 예술과 행복보단 상업적 성공을 우선시하는 음악 산업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외에서 진행된 조사 결과이지만 한국의 상황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터. 안타깝게도 많은 뮤지션이 대중적으로 확립된 ‘우울한 천재’의 표상에 영향을 받아 타인의 도움을 구하는 대신 술이나 마약에 기대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러한 자기파괴적 행동은 종국에 비극적인 결과를 낳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러한 성향이 만 25세 이하의 뮤지션들에게 더 빈번히 발견된다는 점. 그들은 문제가 생겨도 외부에 도움을 요청하기보다는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성향을 보이기 때문에 사태를 더욱 심각하게 만들 여지가 있다.

음악 생태계의 자기파괴적인 실태를 고발한 레코드 유니온은 본 조사를 음악인들을 위한 공익 프로젝트인 ’73퍼센트’ 프로젝트로 확장하겠다고 발표하며, 제기된 문제를 해결할 효과적인 방안을 제출하는 이에게 30,000달러의 지원금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비록 천문학적인 액수라고 할 수는 없으나, 음악 생태계의 일부로서 레코드 유니온이 보이는 책임감 있는 행보는 많은 이들의 지지를 얻기에 충분할 터. 바다 건너 스웨덴에서 전해져 온 본 소식이 대한민국에 사는 당신에게도 낯선 이야기가 아니라면, 아래 ’73퍼센트’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본 프로젝트를 더 자세히 알아보자.

‘The 73Percent’ 공식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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