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cago White Sox가 논란의 ‘Disco Demolition’ 사건을 기념할 예정이다

미국의 프로야구팀 시카고 화이트삭스(Chicago White Sox) 측이 1979년 7월 12일 코미스키 파크(Comiskey Park) 구장에서 벌어진 ‘디스코 데몰리션(Disco Demolition)’ 사건의 40주년 기념행사를 다가오는 6월 13일 개최할 것을 발표했다. 발표된 바에 따르면 그들의 홈구장인 시카고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Guaranteed Rate Field)에서 열리는 당일의 경기에서 10,000장의 기념 티셔츠를 무료 배포하고 유명 라디오 디제이인 스티브 달(Steve Dahl)이 시구를 맡을 예정이라고. 언뜻 들으면 그저 유쾌한 축제의 자리 같지만, 해당 발표는 흑인 및 뮤지션 커뮤니티에서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본 논란의 핵심은 ‘디스코 데몰리션’ 사건을 바라보는 백인과 흑인 커뮤니티의 견해 차이에 있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펑크와 록을 중심으로 단합한 백인 커뮤니티가 흑인과 동성애자들의 음악이라는 오명 하에 디스코 장르를 배척하던 1979년 미국, 갖은 핍박에도 불구하고 디스코 음악의 인기는 조용히 거세졌고, 결국 시카고의 인기 프로그레시브 록 음악 방송국 WDAI는 음악 편성 전체를 디스코 음악으로 바꾸며 유명 록 디제이였던 스티브 달을 해고하기에 이른다. 이에 분개한 스티브 달은 다른 록 음악 디제이들과 시카고 화이트삭스 구단주인 빌 베엑(Bill Veeck)의 아들과 함께 코미스키 파크 구장에서 엽기적인 경기 홍보 이벤트를 진행하게 되는데, 관람객들이 소장하고 있는 디스코 바이닐을 할인 티켓과 교환해준 뒤 경기 진행 사이 축적한 바이닐을 구장 한복판에서 폭발시킨 이 날의 이벤트가 바로 ‘디스코 데몰리션’ 사건이다. ‘디스코의 종말’이 선언되었던 그 날의 폭동을 시카고의 흑인 및 LGBTQ 커뮤니티는 차별적 폭력으로 기억하고 있다.

당연하게도, 모든 종류의 차별에 저항하는 ‘프라이드 먼스(Pride Month)’ 중에 차별적 역사를 기념하는 것에 대하여 수많은 이들이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시카고의 하우스 음악 전문 매체 5매거진(5Magazine)은 하우스 음악의 본고장인 시카고에서 이런 행사가 개최되는 것에 대해 크게 반발하며 구단 측에 반대 성명을 제출하였지만, 돌아온 답변은 기계적인 것에 불과한 것이었다고. 본 행사에 대한 의견을 묻는 말에 사건의 중심에 있는 스티브 달 또한 이는 특정 집단에 대한 차별이 아니었으며, 디스코 바이닐이 파괴된 것은 억압과 스트레스에 저항하는 이벤트의 일부이자 단순 우연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제 불과 몇일 남지 않은 논란의 ‘디스코 데몰리션’ 기념행사. 첨예하게 대립하는 입장 속에 과연 발표된 대로 강행될 것인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자.

Chicago White Sox 공식 웹사이트
Chicago White Sox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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