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érija 각자의 경험을 집대성한 앨범 [Blume] 공개

마일스 데이비스(Miles Davis)는 음악 역사를 아우른다. 젊은 시절 찰리 파커(Charlie Parker), 디지 길레스피(Dizzy Gillespie)의 등에 업혀 뉴욕 52번가에서 시작해 50년대 , 모달(Modal)의 개념을 제시, 60년대 젊은 뮤지션과 함께 재즈 퓨전을 시도함에 이어, 유작으로 애시드 재즈를 남기고 생을 마감했다. 재즈 팬에게는 무척이나 높고 위대한 그 이름. 그런 마일스의 발자욱을 쫓는 자들은 현재 세계 각지에 퍼져있다.

런던 기반의 재즈 셉텟(Septet), 네리야(Nérija) 또한 마일스 데이비스의 발자욱을 따라가는 컨템포러리 재즈 밴드다. 최근엔 도미노(Domino)를 통해 첫 번째 스튜디오 레코딩 [Blume]을 공개했는데, 도미노에 의하면 이들은 마일스가 콜럼비아(Columbia)와 전속 계약을 맺은 1950년대 말에서 60년대 후반의 시대를 위시했다고. 또한 각자의 밴드에서 우러나온 경험을 한 앨범에 집대성해 꽃피운 앨범이라고 밝혔다.

셉텟의 방대한 기본 골격 때문일까? 혹은 앨범 전체를 아우르는 캐리비안 리듬 때문일까? 마일스의 숱한 디스코그라피, 특히 [Bitches Brew]가 머릿속을 찰나처럼 스친다. 마치 [Bitches Brew]의 난해함만을 배제해둔 느낌이랄까. 또한 셜리 테타(Shirley Tetteh)의 기타 연주는 웨스 몽고메리(Wes Montgomery)를 연상케 하기까지, 캐리비안 리듬 사이로 전통과 현대를 자유롭게 오가는 듯하다.

만약 마일스가 [Bitches Brew]의 후속작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사운드를 택했다면 이런 느낌이었을까. 공교롭게도 2019년 8월로 [Bitches Brew] 세션 워킹은 50주년을 맞았다. 이러한 즐거운 상상을 일게 하는 한편, 이들의 앙상블이 과연 위대한 과거 작품들과 비견될 만한가라는 자문 또한 일었다. 이는 감상자 각자의 몫, 직접 확인하자.

Nérija 공식 밴드캠프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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