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LA 인터뷰 시리즈 ‘디거의 노래’는 최초, 제가 ‘Giegling’이라는 전자음악 레이블의 음악을 맹신하는 것에서 시작됐습니다. 레코드 수집가들 모두 저마다 좋아하고 맹신하는 레이블이 있으리라 생각했죠. 비록 가장 좋아하던 아티스트인 Traumprinz가 외길로 떠났지만, 저는 여전히 Giegling의 광팬입니다. 때문에 현재 제 수납장의 약 10% 정도가 Giegling과 관련된 바이닐이며, 가끔 클럽 리빈에서 플레이할 기회에 항상 그들의 판을 챙겨가기도 했습니다. 레이블 특유의 음울한 선율이 서서히 맞물릴 때 가장 큰 희열을 느끼기도 했어요. 한편으로 사람들을 춤추게 만드는 게 힘들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무대 밑에서 디제이들을 존경하기도 했습니다. 제 라이브러리와 Giegling 음악이 그리 흥겨운 편은 아니라서… 근데 요즘엔 다들 집 밖으로 나서길 꺼리잖아요. 그래서 ‘디거의 노래’ 번외로 Giegling 아티스트들의 잔잔한 음악을 19곡 선곡, 이를 턴 위에 올려 믹스셋으로 제작해봤습니다. 아마 집에서 고개 까딱일 정도의 텐션은 될 것입니다. 그저 편안히 감상해주시길.
Sun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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