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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기 위해 지난 6월 9일 시작된 홍콩 민주화 운동. 비록 9월 4일부로 범죄인 인도법은 공식적으로 철회되었지만, 시위대는 지금까지도 홍콩 행정부에 긴급조치 철회와 완전한 민주화를 요구하며 긴 싸움을 이어오고 있다.
21세기 가장 오래 지속 중인 시위라 불리고 있는 홍콩 민주화 운동은 현재 전 세계인의 지대한 응원과 관심을 받고 있다. 프랑스의 시위 전문 포토그래퍼 타드 코마르(Thadde Comar) 역시 이 운동에 지대한 흥미를 느낀 것은 마찬가지. 오랜 기간 프랑스의 반정부 세력 블랙 블록(Black Blocs)의 시위를 렌즈에 담으며 파리 시민의 시위 문화를 탐구해 온 그에게 홍콩 혁명은 무언의 동질감으로 다가왔다.
결국 스위스 문화재단 프로 헬베티아(Pro Helvetia)로부터 보조금을 타낸 타드 코마르는 2019년 6월부터 10월까지 홍콩에 체류하며 시민들의 격렬한 시위 현장을 직접 목격할 수 있었다. 최루탄이 터지고, 경찰과 시민들이 격돌하는 현장 가운데서도 그는 중립적인 기록 사진의 형태로 꿋꿋이 역사를 기록해나갔다. 자칫 편향되기 쉬운 상황임에도, 사진을 보는 사람마다 각자 다른 의견과 그림을 형성할 수 있어야 한다는 그의 고집은 흥미로운 이미지들을 만들어냈다.
민주화 운동의 역사를 공유하는 우리에게 홍콩의 이야기는 전혀 낯설지 않다. 먼 땅의 우리가 그들을 도울 방법이 있다면, 그저 그들의 이슈에 꾸준히 관심을 두고 간접적으로나마 응원의 마음을 표현하는 게 아닐까. 그들의 투쟁이 역사를 뒤바꿀 결과를 가져오길 기대하며, 타드 코마르의 사진을 천천히 감상해보자.